일의 의미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by 정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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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직장내 학력차별에 대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학력차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알려주고 있는 듯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도 처음 취직을 했을 때 그런 비슷한 느낌, 내 일에 대한 의미를 담아 지원을 했었고 그렇게 일을 해왔었다. 지금은? 조금, 아니 많이 느슨해졌다고 보는게 사실일 것이다. 사실 지금은 존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 일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면 더 좋겠다는 영화 속 대사가 초심 잃은 나를 더욱 더 부끄럽게 만든다.


* 내가 반한 대사들


전부터 이 이야기는 꼭 해 주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요만큼이다 이렇게 정해 놓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마. 그러니까 뭐든 본인이 재밌는 거 하고 살아. 오케이?
나는 시키는데로 하는 사람이잖아. 마지막으로 처리한게 그 일이야. 페놀이 나왔다는데 안전하다고 말은 하는데 뻔하지 엄청 나왔겠지. 그래도 시키는 일이니까 뭐 대충 적당히 합의금 만들어 줬지/ 누가 시킨일이에요/ 알려고 하지마. 모르는게 좋아 그 원래 회사라는데가 그래 항상 손해가 덜한 쪽을 선택을 하지 내가 그래서 암에 걸렸나 봐
세상은 점점 나빠지는 걸까? 옛날에는 하늘이라든가 사람들이 참 좋았거든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자기밖에 모르는거 같고 사회는 점점 썩어 가는 거 같아 그래도 말이야 옛날이 좋았다 옛날이 좋았다 쉽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게 아닐까? 옛날을 안 살아본 사람들한텐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잖아 그러니까 나에게 지나간 시간이 소중했던것 처럼 지금 또한 누군가에겐 좋은 시절이었으면 좋겠어
이놈의 회사 뭐가 좋다고 이렇게 개고생을 해?/ 저는 우리 회사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가 하는 일이 결국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라면 나는 뭘 위해서 뭘하고 있는 거지? 돈을 벌기 위해서?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저는 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의 일이 좀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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