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속의 그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by 정요원
20210814-paris.jpg


영화 속 내용처럼 과거로 돌아가 환상속의 그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또는 그 시간대를 살아 볼 수 있다면 1960년대 미국이겠다. 그래서 내가 동경해 마지 않는 루이스칸과,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 르 꼬르뷔제, 미스 반 데어 로에, 필립 존슨, 에로 사리넨 등등과 만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만나서 얘기하고 그들의 진심을 느껴보고 싶다.



내가 반한 대사들


파리는 낮과 밤 중 언제가 더 예쁜지 못 고르겠어요/ 당연하죠, 못 골라요. 양쪽 다 만만치 않거든요 가끔 생각해봐요 아무리 훌륭한 책이나 그림이나 음악이 나와도 위대한 도시에 비할 수 있을까 없어요, 둘러봐요. 모든 거리가 각각 하나의 예술품이에요. 생각해봐요

-

내가 불멸의 존재 같았아요/ 근데 너무 슬퍼 보여요/ 인생은 너무 알 수가 없어서요/ 우리가 사는 현재가 그래요. 모든 게 너무 빨리 움직이고 삶은 소란스럽고 복잡하죠.

-

우리 돌아가지 마요/ 무슨 소리예요?/ 여기 남자고요 벨에뽀끄의 시작이에요. 파리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시절/ 20년대는 어쩌고요. 찰스턴 춤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난 그때가 매우 좋은데.../ 그건 현재잖아요 지루해요/ 지루해요? 나한텐 현재가 아니죠 난 2010년에서 왔으니까/ 무슨 소리예요?/ 우리가 1890년대에 온 것처럼 난 20년대에 들른 거예요/ 그랬어요?/ 나도 당신처럼 현재를 벗어나 황금시대로 가고 싶어 했죠/ 설마 20년대를 황금시대로 생각하진 않겠죠?/ 나한텐 그래요/ 난 20년대에 살지만 황금시대는 벨에뽀끄예요/ 저 사람들을 봐요 저들에게 황금시대는 르네상스라잖아요 그때로 가서 함께 그리고 싶어 할걸요.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와 또 그들은 칭기즈칸 시대를 동경할 거고요. 이제야 알겠어요 사소한 거지만... 내 꿈속의 불안이 뭐였는지 ... 이 시대엔 항생제가 없다고요 ...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이게 작가들의 문제예요 말이 너무 많아. 하지만 난 감정에 더 충실해요. 난 남아서 파리의 전성기를 즐길래요. 당신도 파리를 떠나려 했다가 후회했잖아요/ 네 후회했어요 그래도 선택이긴 했죠. 진정한 선택. 이렇게 즉흥적으로는 곤란해요. 가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환상은 없애야 해요. 과거에 살았다면 행복했을 거란 환상도... 그런 거겠죠/ 그럼 안녕이네요, 길?

-

사실 파리는 비 올 때 제일 예뻐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래서 생각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