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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기록] 전북 남원시 사매면

소설 혼불의 배경지

by 정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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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을 한 창 읽고 있었을 때, 전북 남원시 사매면 일대의 이 장소들을 둘러 봤던 것 같다. 벌써 9년전 2013년 11월이었다.

소설 혼불의 배경으로 나왔던 이 곳 서도역은 그 옛 스러움으로 인해, 가끔 영화나 드라마 촬영도 진행되는데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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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침목에서는 세월의 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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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은 나무로 지어진 역사이다. 일제강점기라고 해도 당시에는 많은 공공건축물들이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남아있는, 아니면 남겨놓은 몇 안되는 목조 건축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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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 일대는 소설 혼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조각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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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사매면 일대는 혼불의 마을이 되었다. 주인장이 빠져나간 가게도, 높이제한 시설물도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과 함께 였다. 정감이 느껴지는 촌스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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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2km 남짓 가다보면 혼불문학관이 있다.

도착하자마자 안내글을 살펴봤다.


혼불은 최명희님이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바친 대하소설로,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혼불은 일제강점기 때 사매면 매안마을의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의 며느리들과 거멍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숨결과 손길, 염원과 애증을 우리말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생생하게 복원하여 형상화했다.
혼불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애련함, 근엄함과 서러움, 밝음과 어둠이 댓바람 소리와 함께 대실을 건너 노봉마을과 사매면을 감싸고 돈다. 꽃심을 지닌 땅 노봉과 땀 냄새 묻어나는 거멍굴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혼불을 느낄 수 있다. 실개천을 따라 혼불과 걷노라면 최명희 님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혼불문학관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고자 혼을 불사른 최명희님의 뜻을 기리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아우름의 터전이다. 혼불의 문학정신은 혼불문확관과 혼불의 배경지 노봉마을에서 맑은 샘을 이뤄 넓디넓은 대양으로 힘차게 뻗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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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관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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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안에는 작가의 방도 재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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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 끝자락에 있는 정자.. 저런 곳에서 글을 쓰면 더 잘 써지려나? 그냥 한 번 생각해본다.

최명희 작가는 웬일인지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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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지인 청호저수지.. 어떤 방식으로 배경이 되었는지 이제는 기억에 없다. 저수지 주변 안내판에 소설의 한 구절을 안내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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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 저수지에 이런 안내문이 있었다. 이 청호 저수지는 풍요와 나눔의 상징이며 매안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던 곳입니다. 여러분들도 바라시는 소망을 빌어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마음 속으로 소망을 빈다. "가족의 안녕"


* 2013년 11월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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