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요원 Apr 01. 2020

시소와 사우나

[월간지] 채널예스 2018념 9월호

별다른 것을 하지 않고 좋은 곳을 찾아다니지도 않았는데, 베를린에서의 시간은 이상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해( 의지대로 시간을 쓰기 위해) 평생을 전전긍긍하며 사는  아닐까? 특별한 일이나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 , 그것은 아무것도 얻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용기이며 선택이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잃을 것과 얻을  사이에서 시소를 타며,  시소에서 내려오기를 두려워하니까. #월간 #채널예스 2018.9 # 박연준의_특별한_평범함



니은 서점을 궁리하는 동안 하루는 희극의 무대에서 마치 미래의 츠타야 주인공이라도   설레어 춤을 추었고, 그다음 날은 서점을 찾는 손님이 아무도 없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 대성통곡하는 악몽도 겪었다. 서점이 희극이라는 사람의 말도 맞다. 비극이라는 사람의 말도 맞다. 단지 그들은  과장하고 있을 뿐이다. 사우나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 청량감이라도 생기지만, 희극의 온탕에 한발을, 비극의 냉탕에 다른 발을 담그고 있노라니 점점 가랑이가 아팠다. 그렇지만 중심을 잡아야 했다. 감당할  없을 정도로 가랑이가 벌어졌을  논어를 집어 들었다. 공자는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근거 없이 미리 억측하지 않았고, 내가 절대로 옳다고 하지 않았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고, 자기부터 앞세우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월간 #채널예스 2018.9 #노명우의_니은서점_이야기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전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