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준비를 하던 2013년, '단군이래 최고의 취업난' 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어렵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겠냐만은 요새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참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문과를 졸업했거나 예정인 친구들은 조금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의 채용도 눈에띄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직무 또한 일부 특수한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영업직무를 지원할 것이다.
영업직무를 지원하려는 많은 후배님들께 영업 직무에서 9년동안 버티면서 취업 준비를 할 때는 몰랐었던 몇 가지를 끄적이려 한다.
취업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한 후배가 찾아와 내게 말했다.
"형, 저는 사람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외향적이어서 영업직무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서류전형은 합격하는데 꼭 면접에서 잘 안되더라고요."
그 친구 앞에서는 잘 될거라는 말로 끝을 냈으나, 이 말을 해주지 못한 후회가 남았다.
첫 번째, '친구야 영업직무는 네가 좋아하고,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직무가 아니란다.'
많은 취준생들이 하는 착각일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영업직, 내향적인 사람은 내근직이라는 공식.
내가 경험한 경력 안에서는 오히려 반대였다. 외향적인 성격을 믿고 영업직무를 택했던 친구들 중 많은 수가 결국 일과 성격이 맞지 않아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회사를 떠난다. 아니, 영업을 떠난다.
영업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보다 나를 의심하고 경계하고 적대시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영업에도 여러가지 세부 직무가 있지만, 대부분 흔히 말하는 갑을 상대하는 영업직들은 공감을 하리라 생각한다. 영업직무가 내근직무보다 월급이 조금 더 높은 것은 흔히들 '욕값'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사회에 나오기전 학교 또는 친구들 무리에서의 외향성은 그다지 영업커리어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기 어렵다. 오히려, 묵묵하게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직무에 임하는 친구들이 성과나 근속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친구야 면접관님도 실무경력을 쌓으면서 느끼셨을 거야. 영업직무는 가벼운 사람이 하면 안된다는 것을.' 면접 분위기를 주도 하거나 좋게 하기 위해 유머 및 위트를 많이 사용했다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본인 또한 면접관에게 직접 들었던 말이다.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좀 가벼우신 것 같아요. 라는 대답이었었다. 영업사원의 한 마디 말의 무게는 다른 직무의 사람들보다 더 무겁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책임이 함께 묻어있다. 유머도 중요하지만 진중함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원할 만한 직무가 영업뿐이라 많은 친구들이 영업직무를 선택할 것이다.
모두가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잘 할 수 없는 직무가 영업이다.
영업직무를 선택할 많은 친구들이 좋은 직장에서 마음의 상처를 덜 입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타인에게 따뜻하게 말 한마디 건네기도 힘든 시국인 것 같다.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가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하며, 따뜻하게 이 상황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