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했다. 나의 집은 인천. 인천에서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있다.
이직 후 3개월 정도 아침 7시에 출발을 하여 8시 50분에 도착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위태로웠다. '지각이냐 아니냐.' 매일 아침이 전쟁이었다.
이런 위태로운 생활을 바꾸기 위해 새벽행 인간이 되었다.
새벽에 출근하여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회사 근처 카페에 들러 신문 또는 독서를 하거나, 헬스장에 들러 가볍게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침대에서 나오는 그 첫걸음은 아직도 무겁고, 더 눕자고 하는 자아와 많은 싸움 끝에 힘들게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막상 회사에 도착하면 기분이 상쾌했다. 더 이상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었다. 피곤하지만,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한 시간. 너무 소중했다.
고요한 새벽의 시간이 적응이 되어갈 무렵. 코로나라는 질병이 내 시간을 빼앗아 갔다.
헬스장은 문을 닫고, 카페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심했을 때는 아예 착석도 할 수 없었다.
일찍 출근을 해도 갈 곳이 없다. 사무실에 미리 앉아 있자니 답답했고, 그렇다고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내 시간을 빼앗긴 지 1년이 넘었다. 올해에는 다시 새벽의 고요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점점 심해지는 현실이 그 전보다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빨리 그 시간이 돌아올 수 있을까?
올 가을에는 어두운 새벽에 카페 창가에 앉아 독서를 하며 온전히 가을을 느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