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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Mar 13. 2019

재향군인, 미국

웨스트윙 시즌1 10화

10화는 역시 시즌1 최애 에피소드 중 하나라서 예전에 남겨놓은 글이 있다. 약간 손봐서 복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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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윙 1시즌 10화 보고 울어버렸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어느 날의 이야기였다. 백악관 공보국장 토비 지글러에게 워싱턴DC 경찰이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를 받고 나간 곳은 참전군인 기념공원. 벤치에 한 노숙인(월터 허프너글-엑스트라일 뿐이지만, 이름을 적어주고 싶다)이 얼어 죽었다. 그가 입고 있던 코트에서 토비의 명함이 나와 경찰이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이 노숙인이 입고 있던 코트는 예전에 토비가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했던 코트였다. 그래서 명함이 있었던 것.



그렇구나, 하고 떠나려는데 토비는 워터의 팔목에서 문신을 보게 된다. 해병대 7대대 2중대라고 적혀있는 문신. 백악관 조사시스템을 이용해 알아본 결과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 당하고 돌아온 참전군인이었다.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했고, 이후 노숙생활을 전전하다가 얼어죽고 만 것이다. 토비는 이 사람에게 대단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인지 월터를 알 만한 사람을 찾아 다닌다. 그러다 찾은 게 월터의 동생인데 그도 노숙인이었다.


한 노숙인 쉼터에서 동생을 만난 토비는 다소 돌발적으로 자신이 장례식을 주선해주겠다고 제안한다. 토비는 참전군인 묘지에 월터의 시신을 안치하게 하고, 심지어는 허락도 받지 않고 대통령의 명의를 빌려 월터의 장례식에 의장대 사열을 지시하기까지 한다. 에피소드 끝무렵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은 토비에게 약간 웃으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자네가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재향군인들이 쏟아져 나올 거야." 여기에 대한 토비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에피소드는 백악관에 초대받은 소년 성가대가 고요한 캐롤을 부르는 장면과 월터의 장례식에서 의장대가 사열하는 장면이 교차편집되면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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