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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Mar 25. 2018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

1.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빌 클린턴 시기 노동부 장관이었고 최근엔 버니 샌더스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가 쓴 책을 다시 영상으로 만든 듯. 얼마 전엔 공화당의 오랜 로비스트이고 트럼프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로저 스톤을 다룬 <킹메이커 로저스톤>이라는,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국 내 보수주의자 대중들의 목소리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진보주의자 대중들의 목소리를 엿볼 수 있길 기대하면서.


2.

당연하게도 중간에 월가 시위 장면이 나오는데 구호가 너무 좋다. "Whose Street? Our Street!" 그러면서 여기서 나오는 외침들이 티파티 시위의 그것과 유사하다면서 비교. 정말로 비슷하다. 영상은 흘러흘러 16년 대선으로 가고, 샌더스랑 트럼프가 나온 다음, 영상 초반부터 계속 인터뷰하던 백인 농민 가정의 아들(40대 남성)의 멘션을 보여준다. 이 사람은 왜 트럼프한테 시선이 가는지를 말하는데("그는 우리가 차마 말하지 못했던 말을 솔직하게 말해주잖아!"), 이때 아버지가 "버니 샌더스도 그렇잖아"라고 일침을 놓으니 "그래서 내가 샌더스도 좋아하는 거야! 똑똑하고 지적인 사람이지."라고 답한다. 시종일관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으로 얘기하면서 아들과 대립하던 딸도 그제서야 "버니가 최고야!"라고 아들을 칭찬(?)해줌... 이어서 아들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은 거야"라고. 이 토론(?) 장면이 많은 걸 보여준다.


3.

다 봤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그냥 TED X Reich 느낌. 나로서는 이미 알고 있고 뻔한 얘기들인데, <분노하라>가 또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이런 메시지들이 누군가들에겐 꽤 새롭고 유익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한다. 로버트 라이시의 메시지보다는, 그가 인터뷰하고 만나는 미국 기층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애초에 이런 목소리가 궁금해서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로 한 것이니, 성공한 셈이다. 버니 샌더스 선거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을까? 그걸 보면 좀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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