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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부부 Aug 10. 2021

가정보육에 지친 워킹맘의 하소연

정부에 한 마디 하겠다. "나도 내 애는 내가 보고싶다"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4주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건 나뿐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정보육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한 달 넘게 가정보육을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연일 1500명을 웃돌고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그 이유다.


가정보육, 좋다. 나도 내 애 내가 키우고 싶다. 휴직을 할 땐 온전히 내가 내 손으로 애지중지 키웠다. 바람 불면 날아갈까, 비 오면 비 맞을까.


그런데 휴직이 끝나고 나니 얘기가 달라졌다.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일을 함으로써 국가는 그에 따른 '세금'을 떼 간다. 충실한 납세자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국가는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는 충실한 납세자"를 위해 무엇을 감당해주고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보육 문제가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보육, 좋다. 나도 백번 이해한다. 국가가 나서서 통제해야 할 상황이라면, 국가는 통제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응당 져야 할 책임도 져야 한다. 가정보육을 하라고 통제를 했으면, 부모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쉴 수 있도록 '강제'라도 해줬으면 한다는 얘기다. 왜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책임을 개인이 이렇게 다 짊어지면서 가야 하는가?


그 대신 정부는 '긴급 보육'을 허용하고 있다. 나는 이 긴급 보육 제도도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엄중하다는 국가가, 상황이 안되면 어린이집에 아이를 그냥 맡기라 한다. 제대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보육 시스템에 '긴급'하면 그냥 아이를 맡기라는 것. 세상에, 어떤 부모가 마음 편하게 긴급 보육을 맡기겠는가. 이렇게 무책임한 정부가 세상천지에 또 어디 있나 싶다.


코로나19가 이렇게 번지게 된 이유는, 물론, 전염병이라는 게 국가에서 100%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늦어지는 백신, 방역 실패 등의 원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모든 책임은 국민, 개인이 인내하고 감당해야 하는 걸까. 이런 상황에서 다시 나는 국가에 묻겠다. 왜 코로나19로 일어나는 모든 불합리한 책임을 개인한테 강요하기만 하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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