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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도 Mar 29. 2020

Ep 03. 전쟁을 선포한다

200323-200329

1. 필사적인 각국 정부


2020년 1/4분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가장 큰 이슈는 당연히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이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면서 밝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했을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유토피아를 꿈꿔온 사람들에게 디스토피아라니... 나 역시도 아직 새로운 시대와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2019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회사에서는 나름 신경을 써서 2019년이라고 쓰는 실수를 하지 않는데, 지난 2주간 발행한 글을 다시 읽다 보니 190309-190315, 190316-190322라고 생각 없이 써둔 것을 확인했다. 이제는 작년으로부터 탈출해야 하는데, 아직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처음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의 확진자 수를 미국과 이탈리아의 숫자가 뛰어넘었다. 유럽에서 가장 상황이 심각한 이탈리아는 속도를 제어할 수 없는 것 같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미국에서는 들불 번지듯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심인 뉴욕의 상황이 가장 심각해서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도 사태는 심각해 자가격리와 봉쇄령 등 강도에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실물 경제의 수요 감소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년 만에 찾아온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주에는 본격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이용해 사태를 진정시켜 보려 했지만, 이번 주에는 실질적인 자금 투입이 예고됐다. 미국에서는 2조 2천억 달러의 경기 부양책이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재난 기본 소득을 지원하고, 기업인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핵심으로 하는 이번 법안에서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이 4월부터 6월까지 시장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고, 정부에서도 추경과 기업을 위한 대출 지원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2. 올림픽 연기!!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고대했던 발표가 이번 주에 있었다. 3월 24일 밤늦게 도쿄 올림픽 연기 소식이 전해졌다. 호주와 캐나다가 올림픽 정상 개최 시 불참 선언이 있었고,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와 IOC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는 발표를 했다. 무척 기다리던 소식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투자했던 일본 인덱스 ETF는 일주일 동안 수익률이 뒷걸음질 치더니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아시아 각국의 증시를 비롯해 세계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널뛰기하는 중에도 일본 증시는 이상하게도 차분히 상승장을 이어갔다. 심지어 올림픽이 취소되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닛케이는 16,67750에서 19,389.43으로 16.26% 올랐다. 물론 국내 코스피도 널뛰기를 반복하다 16.24%(1,477.69 ≫ 1,727.73) 상승했고, 미국 S&P 500도 13.14%(2,246.12 ≫ 2,541.47)로 10%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 사태와 올림픽 취소 위기 속에서도 일본 증시의 굳건함에 놀라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가 일본 주가를 떠받치는 힘을 발견했다. 일본의 공적연금과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주식과 ETF를 사들이면서 주식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정권이 아베노믹스를 통한 재미를 톡톡히 봤고, 올림픽을 통해 화룡점정하려 했기에 지금의 노력은 마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3. 모니터링


지난주에 이유도 모르고 수익룔 18% 찍었던 일본 인버스 ETF는 달콤한 꿈으로 끝났고, 제자리도 못 지키는 상황이 됐다. 올림픽 연기 발표 이후 일본 정부가 코로나 검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도쿄 봉쇄령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볼 생각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 이후 일정 부분 반등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손실은 줄어들었지만, 증시가 회복한 정도까지 상승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했는지 손실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각국의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투자를 관찰하고 3주가 지났는데, 진행상황이 순탄하지 않다. 일확천금을 노리지는 않지만, 기분 나쁠 일은 없어야 하는데, 나아질 기미는 없다. 4월에 접어들면 다시 5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데, 최대한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길 바라며 3번째 관찰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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