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대한(大寒 ). 대한사람 대한(大寒 )으로

아기의 절기

by 종우리
출처: 네이버 이미지
겨울 큰 추위 24 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 대한은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


애국가의 마지막 소절. '대한사란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아기의 1년 절기 중 마지막이 도달했다. 대한. 대한보다 추운 소한이라고 했지만 대한이 더 기억 남았던 기간이었다. 살을 스치는 바람은 마치 피라도 낼 것처럼 날카로웠고 몸을 더 움츠리게 만들어 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단지 집 근처에서만 잠깐 움직일 수 있는 것 이외엔 하고 싶은 의욕마저 잃게 만드는 날씨들이 지속되었다. 소한 때처럼 특별할 것 없었던 기간이었지만 나의 방학이 끝났고 개학 후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이들도 함께 일하던 동료도 반가웠다. 운명의 목요일만 제외하면 말이다.

주사는 나이가 들어도 아프다.

목요일. 그전 주에 부비동염 수술을 예약했었는데 당일이 되었다. 출근 후 조퇴를 하고 혼자 병원으로 가 입원과 수술을 진행했다. 간호사 선생님께 '저 수술 많이 아픈가요?'라고 물었더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남자분들만 이런 질문을 하신다며 웃으셨다. 그리고 약 1시간 30분 뒤... 수술이 끝났다. 분명 30분~1시간 걸린다고 했었는데... 난 그 사이 천국을 보고 왔다. 눈물은 쉴 틈 없이 흘렀고 코는 말할 것도 없이 아팠다. 수술 후 쉬고 있는데 피가 계속 흘러 거즈가 붉어졌다. 아내는 나를 보고 루돌프라고 놀렸고 아기도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나에게 가장 큰 이벤트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되었으나 여전히 회복 과정에 있다.


곧 입춘이 찾아오면 절기는 한 바퀴를 돈다. 아기는 이제 만 2세를 넘어 더욱 성장하고 있다. 말도 예전보다 잘하고 '쉬'하면서 소변은 가리고 있다. 여전히 잘 먹고 있으며 건강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잘 커 나가겠지만 우리의 고민도 더 많아지지 싶다. 갈등도 더 있을 것이고 좋은 추억도 더 생길 것이다. 아내의 육아휴직도 일주일이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모습들이 펼쳐지겠지만 지금까지처럼 무사하길만 바란다. 그러면 갈등이 있더라도 잘 넘길 것이고 우리의 삶도 조금 더 여유 있지 않을까...

2월의 첫 눈이 내렸다.

아기의 절기는 이젠 안녕..

다음은 맞벌이 부부의 찐 육아일기와 아기의 성장기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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