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牛步千里) - 꾸준함이 답이다
긴 연휴가 끝이 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열일 제쳐두고 운동을 가려고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평소 집순이인 내가 연휴 내내 집이 아닌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오랜만에 혼자인 오전 시간을 만끽하며 집안일을 해놓고 노트북을 켰다.
연휴 기간 동안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지 못했고, 브런치 글 발행은 그보다 더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분명 침대에 눕기 전 까지는 블로그와 브런치에 어떤 글을 쓸지 열심히 구상을 했더랬다.
'아, 또 잠들었네...' 하는 생각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긴 했지만.
예전에는 잠이 들었다가도 블로그 생각 때문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깰 정도였는데 많이 해이해진 것 같다.
그동안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반성했다.
꾸준하게 글을 쓰고 발행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반성을 하면서도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것에 조금씩 부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쓴 글을 마무리도 짓지 않은 채 그냥 묵혀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가 좋아서 브런치 작가에 지원한 것인데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다 영영 글쓰기와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졌다.
2021년 12월 26일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04개의 포스팅을 작성했다.
블로그에는 아이들과 읽은 그림책 소개와 첫째 아이와 함께 한 그림책 하브루타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11월 17일 오디오클립을 개설한 이후 오늘까지 323개의 클립을 업로드했다.
매일 하나씩 긍정 명언을 나눔 중이다.
망설이다가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런 변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와 오디오클립을 시작했고, 브런치에 글도 쓰고 있다.
예전에 "잘하는 것을 꾸준히 해야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럼 그저 그런 것을 꾸준히 하는 건 시간 낭비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한 번씩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무리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해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고, 늘 제자리걸음이라고 느껴질 때면 '아이들한테 조금 더 신경 쓸걸, 괜한 짓을 하는 건가?' 싶었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히려 브런치 글쓰기까지 늘렸다.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점점 몸집을 불리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과의 약속이지만 그 약속을 지켜내고 싶다.
꾸준함,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무기가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꾸준함이 답이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한 걸음 한걸음이 모여서 천릿길을 갈 수 있듯이 지금의 작은 변화가 언젠가는 큰 변화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 쓴 글을 발행해 본다.
제목사진출처 : 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