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시가 생겼다. 신경이 쓰였다. 참지 못하고 손톱으로 잡아서 주욱 뜯어 버렸다. 피가 철철 난다. 드러난 것은 작아 보였지만 떨어진 살점은 깊었다.
문제는 작아 보였지만 속은 곪아 터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피가 철철 흐를 때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차라리 그럴 땐 성가신 그 부분만 미리 잘라주면 되는 것이었다. 아니면 끝까지 모르는 척 놔둬야 하는 일이었다.
함부로 손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작다고 쉽게 생각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뿌리는 깊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