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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ffalobunch Jan 23. 2024


  먼저 과녁을 응시한 후, 거리를 재고 힘껏 활시위를 당긴다. 숙련된 사람일수록 단기간 내에 과녁의 정중앙을 맞출 수 있다. 반드시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활시위를 당기는 힘과 화살의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때에는 상관없겠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을 땐 과녁의 정중앙을 조준하여 활시위를 당기면 과녁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그럴 땐 원래의 위치에서 바람의 방해를 감안하여 조금은 활의 방향을 틀어서 활시위를 당겨야 한다.


  이처럼 뚜렷한 목표와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맞추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뜻밖의 여러 가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목표에서 조금은 벗어났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장애물에 부딪혀 방향을 잃은 것 같지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목표의 언저리에 끊임없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고, 보이지 않던 해법에 대한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번의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 결코 쓸데없는 일이 아니었음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미묘한 차이는 결코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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