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애썼어

by 구정훈

꼭 이렇게 쥐어짜듯

살아야 했을까.


손에 힘을 주고 있던 걸

한참 뒤에야 알았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된다는 걸

언제부터인가 잊고 있었다.


불확실한 내일을 붙들고 있느라

방치된 오늘이 자꾸 미끄러졌다.

그렇게 그 안에 넘어져 있었다.


이번에는 잘 될지.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그렇게 살아가도 되는지.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겨우 숨을 쉬고

무거워진 한 발을 내딛으며

그래도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


그래...

이 정도면

이미 충분히 애썼다.


오늘은 조금 느슨해져도

기억에 남지 않는 하루였어도

그래도 오늘을 살아냈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만 접어 두자.


오늘의 나를

오늘만큼은

따뜻하게 그냥 내버려 두자.


내일은

내일의 내가

다시 나를 데려갈 것이니까.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