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은
상처를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무엇을 더는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는지를 또렷하게 알려준다.
그들 덕분에
나는 살아남는 법을 배웠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가 생겼고
모든 관계를 붙잡지 않아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성장은
좋은 인연에게서 오지 않는다.
성장은
내 감정을 소모시킨 사람
내 미래를 빼앗아간 사람
내게 거짓말을 한 사람을 통해서 나에게 온다.
그러니 이제
악연에게도
고개를 끄덕여 주자.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당신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다녔을 것이라고.
당신이 있었기에
나는
나를 지키는 방향을
배웠다고.
당신이 있었기에
진정한 인연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신에게
그들을 처벌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자.
썩은 과일은
내가 기도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떨어진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