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하지 못한 말, 오늘의 나에게
여러분들은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나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런 선택을 안 하고
다른 선택을 했을 텐데... 그럼 내 삶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후회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어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 그때가 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의 첫 사회생활은 조교였다.
분명 내가 하고 싶어 하게 된 일이었는데 처음 느꼈던 행복함은 짧았다.
시간이 갈수록 빨리 계약이 끝났으면 좋겠고 더 이상 학교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나의 맘도 모르고 아빠는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밖에 나오면 더 어렵고 힘들어.
교수님께 얘기해서 좀 더 있게 달라고 하든지,
아니면 다른 데를 알아봐 달라고 해."
그때의 나는 아빠의 말을 무시했다. 말했다고 했지만 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말 꺼내는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누군가에게 '이것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말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지금에 와서 이렇게 보니 그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려웠나 싶다.
2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 말이라도
꺼내봤으면 어땠을까?
안 구해줬을 수도 있는데 난 왜 그리 그 말하는 게 어려웠을까?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인데 끝까지 즐기면서 할 수는 없었을까?
이희영 작가의 "셰이커"라는 책에서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돌아갈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을까요?
어제는 오늘의 과거입니다.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지요.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됩니다.
우리는 늘 과거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니,
오늘 뭔가를 한다면 내일이 바뀌지 않을까요?
과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살고 있을 뿐입니다.
하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은 오후가 되는 즉시 과거가 되고,
오후는 밤이 되는 순간 과거가 되니까요.
우린 과거에 살지만 정작 그 과거를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글까지 남겼으니 더 이상 저의 첫 사회생활을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오늘 하루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채우려 합니다.
언젠가 이 순간도 과거가 될 테니까요.
그때 “아, 참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을 기쁘게,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