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건넨 거울 같은 말
책을 안 읽는 것 같아 강제적으로 읽어보려고 서포터즈를 신청했는데 발표날에 아무 연락이 없는 거예요.
시무룩해져서 첫째에게 말했죠.
엄마 출판사 서포터즈 신청했는데 안 됐어.
첫째가 절 빤히 보더니
엄마 내가 엄마처럼 말해줄까?
엄마, 최선을 다했어?
하는 거예요.
응. 엄마 최선을 다했는데 했더니
첫째가 덧붙여 말하더라고요.
엄마 출판사에서 서포터즈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려고 하는 건데 엄마는 다른 사람과 소통도 잘 안 하고 팔로워도 점점 줄어드는데 어떻게 엄마를 서포터즈를 뽑아줄 수 있겠어?
아우~ 저거 저거
다 맞는 말인데
피 철철 나는데 밴드를 붙여주는 게 아니라 소금 한 웅큼 냅따 뿌리는 것 같더라고요.
엄마가 혹시 너에게도 이렇게 말하니?
했더니 어.
그러더라고요.
순간 깨달았어요.
성적이 잘 안 나왔다고 시무룩했던 아이에게 무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던졌던 “최선을 다했어?”라는 말이, 아이 마음에선 이렇게 무겁게 내려앉을 수 있다는 걸요.
앞으로는 그렇게 묻지 않으려 해요.
“수고했어.”
“괜찮아.”
“다시 또 해보자.”
이런 말들로 아이의 마음을 보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한 말이, 언젠가 제게도 다시 돌아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