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넷 남자 하나', 아빠의 고충

이번에도 실패

by 아이맘띵


아이들 머리카락은 늘 내가 잘라줬다.
어릴 적 나도 엄마가 직접 잘라주셨기에, 아이들을 굳이 미용실에 데려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첫째가 중학교에 들어가며 처음 미용실에 갔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니 촌스러웠던 머리가 예쁘게 바뀌었고, 아이 얼굴도 훨씬 환해 보였다.

조카 돌잔치를 앞두고, 내가 댕강 잘라

준 둘째의 앞머리가 마음에 걸렸다.

결국 둘째를 데리고 미용실에 갔더니 언니처럼 애교머리를 하고 싶다며 의젓하게 주문을 했다. 앞머리까지 손질하고 나니 애기애기했던 얼굴이 꼭 20대 같았다.
둘째도 꽤 만족스러워했다.


과연 이번엔(저번엔 언니의 바뀐 스타일을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아빠가 자신의 바뀐 머리스타일을 알아챌까 두근두근했다.

띠띠띠띠띠
현관문에서 소리가 나자 둘째가 달려가서 말했다.
“아빠, 나 달라진 거 없어?”
“머리스타일이 좀 달라졌네.”
“아싸! 아빠가 알아봤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잠시 후 신랑이 내 옆으로 와 조용히 속삭였다.
“근데… 머리스타일 뭐가 바뀐 거야?”

역시나!!!
여자 넷과 함께 사는 집에서,
신랑은 오늘도 고생이 많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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