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면 행복해져

by 아이맘띵


첫째와 둘째가 싸웠어요.
둘째가 잘못해서 언니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끝까지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미안해’라는 말,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미안하다는 건 내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일이에요.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그 사실조차 받아들이기 쉽지 않죠.
설령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굳이 그걸 말로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데, 말을 해야 알더라고요.
마음속으로만 미안해한다고
상대가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기 내어 입 밖으로 꺼내는 일.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래서 더 멋진 일이에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어요.

다음 날이 되어도 거실 공기는 냉랭했고,
첫째는 여전히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둘째는 막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고 막내가 말했어요.

“큰언니가 중3 거의 다 될 그때동안 먼저 와서 사과했으니까 이번에는 작은언니가 먼저 가서 사과해.
처음엔 어렵지만 말하게 되면 왜 내가 이걸 아까 전에 말 안 하고 걱정만 하고 있었지? 이런 생각 들 거야.
그니까 용기를 내.
안 하면 계속 그 생각이 나서 안 행복한데 큰언니한테 사과하면 행복해져.”

.

.

.
그래서 둘째는 언니에게 사과했냐고요?
네, 했어요.

거실에서 언니 방까지는 열 걸음도 안 되는데,
사과하기 전엔 그 길이 백 미터 같다고 하더니
사과하고 나서는 활짝 웃으며 말하더군요.
“아까 바로 할걸. 진짜 행복해.”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저에게 와서 묻네요.
“엄마, 점심 뭐 먹을 거야?”

우린 아마 평생
다투고, 오해하고,
그러다 다시 화해하며 살아가겠죠.
그렇게 마음을 배우고,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며 성장하길 바라요.

거실 공기가 다시 따뜻해졌어요.


사과하면, 진짜 행복해집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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