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조
운동을 마치고 회원분들과 차를 마신 뒤 집에 왔는데, 신랑이 벌써 와 있는 거예요.
나: 어?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신랑: 일찍 끝났어.
나: 근데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신랑: 했는데 반응 없던데.
나: 언제? 안 왔는데?
(톡 확인 중…)
신랑: 11시 30분까지 기다렸는데
‘1’이 안 사라져서 삭제했어.
약속 있는 거 같아서.
내 톡 보고 약속 취소할까 봐.
2년 넘게 댄스를 운동으로 하고 있는 제가
얼마나 이 시간을 좋아하는지 신랑은 알아요.
제가 얼마나 재미있어하는지,
함께하는 회원분들이 얼마나 좋은 지도 자주 이야기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자기 때문에
제가 회원들과의 약속을 취소할까 봐 톡을 지웠다는 말을 듣는데,
어찌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 순간 마음도 찡했어요.
그리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제가 이렇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신랑 덕분이에요.
자신도 늘 “좋아하는 취미를 가져야 해”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일에 치여 바쁘게 지내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렇게 하지 말래요.
“오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봐.
급하게 찾지 말고 천천히.”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늘 고맙게 생각해요.
자주 잊어버려서 그렇지. ㅋ
미안해, 오빠.
내가 운동 끝나고 바로 확인 못 해서.
다음엔 꼭 확인할게.
그러니까 또 일찍 끝나면 꼭 연락 남겨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