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림이 웃겼던 순간
저번에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바람막이를 샀는데 그새 날씨가 추워졌다.
더 이상 바람막이로는 안 되겠고
패딩은 너무 빠른 것 같고
그 중간쯤의 옷이 있어서 둘째에게 입어보라고 했다.
아이고~
요즘 자고 일어나면 한 뼘씩 크는 둘째에게 옷은
소매가 짤똥하니 도저히 입을 수 없었다.
결국 지난주 홈플에 갔다.
둘째 후리스 하나, 막내 바지 하나.
두 개 합쳐 39,900원.
하나 가격도 이 정도면 괜찮지 했는데 두 개에 이 가격이라니 하나를 덤으로 얻은 것 같았다.
기뻐하며 둘째에게 말했다.
"원 플러스 원이라 39,900원이래.
하나에 2만 원도 안돼."
순간 둘째가 말했다.
"와! 비싸다!"
나는 싸서 얘기한 건데
아이는 비싸다 했다.
그 순간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똑같은 숫자를 보고
나는 ‘싸다’고 느끼고,
아이는 ‘비싸다’고 느낀다는 게.
나는 옷 한 벌의 가격과 지금의 물가,
그리고 세 아이의 옷을 입히며 얻은
살림 감각으로 ‘싸다’를 느끼는 사람이고,
아이는 ‘엄마가 내 옷에 돈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비싸다고 느꼈을 것이다.
둘별아 엄마는 싸서 얘기한 거야.
예쁘게 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