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전 읽기 [데미안]
나와의 약속 한 달에 한 권 고전 읽기.
1월의 책 데미안입니다.
(실은 동물농장이었는데 반납기한 내
못 읽었어요. 이 책은 2월로 연기)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싱클레어가 힘들 때 나타나 도와준 친구,
데미안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싱클레어가 크로머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할 때 등장한 데미안.
데미안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난 뒤,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본 척도 하지 않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에
데미안은 참 고마운 존재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데미안은 나타나지 않아요.
책을 읽고 있으니
첫째가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엄마, 난 이 책 너무 이해가 안 돼.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엄마가 이 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거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 말이 무슨 뜻 같아?
이 세계 때문에 고전이 된 거 아니야?
그 말이 시대를 관통하는 말이라서.
멋진 말이잖아.
그 말이 담긴 의미는
첫별이는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둘이 있지.
이게 우리 가족이고, 첫별이의 첫번째 세계야.
첫별이가 첫별이의 세상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겠어?
지금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거지.
그렇다고 가족을 파괴하라는 뜻은 아니야.
사람이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야.
첫별이 또래 아이들은 자라는 중이니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첫번째 세계를 나와서
자신만의 세계로 가게 되는 거지.
엄마도 마찬가지야.
엄마에게 또 다른 세계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가고 공부하는 거야.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알을 깨는 건 파괴가 아니라,
용기 있게 밖으로 나아가는 거야.
아이는 마지막 장면 이야기를 꺼냈어요.
맨 마지막에 뽀뽀를 했잖아. 그게 너무 충격적이야. 내가 그동안 뭘 본 건가 싶어. 얘가 뽀뽀를 왜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 애 엄마한테 사랑에 빠졌는데 갑자기 그 애가 내가 그 엄마야 하면서 뽀뽀 끝. 그리고 마지막에 걔는 없었다. 결국 이게 다 환상인 건가 했지.
사실 저는 지금까지
싱클레어를 도와줬던 친구 데미안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 역시 혼란스러웠어요.
결국 이 이야기는
데미안의 이야기가 아니라
싱클레어 자신의 이야기였던 건가?
데미안은 실제 인물이라기보다는
싱클레어 안에 있던 목소리,
그를 성장하게 만든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나게 될 거야.
너는 나를 어쩌면 다시 한 번 필요로 할 거야.
그럴 때 나는 더 이상
말을 타고, 기차를 타고 달려오지 못해.
그때는 네 자신 안으로 귀 기울여야 해.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갑자기 너무 슬프잖아.
또 눈물 날 것 같아.
싱클레어가 성장해 가지고 더 이상 데미안이 나타나지 않는 거잖아. 데미안이 없어도 자기 내면 안에 데미안이 있는 거니까 그게 너무 슬퍼.
데미안을 불러도 이제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이만의 말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였나 봐요.
저 역시 언젠가 아이를 더 큰 세상으로 보내야 할 때 당연히 응원하겠지만 슬픔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지금 함께 있을 때
잘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난 이런 거 좋아해.
사람마다 해석하는 거에 따라 책이 다르게 느껴지는 거. 이제 다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여전히 의문인 구석이 있긴 하지만 사람마다 해석하고 느낀 부분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이번 고전 데미안도 좋았다.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읽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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