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쉬는 날이었고, 등교하는 첫째를 배웅하게 됐다.
현관문 앞에 선 아이에게 남편이 툭 던진 한마디.
"우리 딸! 열심히!
하지 마!
열심히 할 생각 하지 마!
대충 하고 와!"
"열심히 해라",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말이 당연한 세상에서, 남편은 아이의 어깨 위에 놓인 보이지 않는 짐을 덜어준다.
그 농담 같은 진심 속에는 이런 마음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해도 첫별이는 또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을 안다. 네가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다는 걸 안다. 그러니 너무 애쓰느라 정작 너 자신을 잃어버리지는 말아라.'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열심히 하지 마', '대충 해'
이 엉뚱하고도 따뜻한 응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