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막내가 12살 언니에게
주말에 둘째가 그림그리기 대회에 나가요.
출발하기 전, 걱정이 많은 얼굴로 말하더군요.
“나 금상, 은상, 동상은 못 받을 거야…”
‘받고 싶다’는 말이겠죠.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망설이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막내가 툭 내뱉었습니다.
“그냥 즐겨~”
9살의 조언.
순간, 웃음이 나왔어요.
저 역시 상도 받고 싶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런 마음 먹다보면 더 긴장하고 힘이 들어 저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상보다 중요한 건 그리는 순간의 즐거움.
결과보다 소중한 건 지금의 마음.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아이에게 듣는 순간이었어요.
‘그냥 즐겨.’
짧은 이 한 마디가
딸에게도, 저에게도 가장 큰 위로였던 날입니다.
(이 글은 브런치작가 신청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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