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상사의 장점은 꾸준함입니다

by 해뿌

제가 8년째 모시고 있는 어린 상사는 한 가지에 빠지면 그 기간이 꽤 오래갑니다.

약 4년 동안은 기차에 한참 빠져서 우리나라의 기차 박물관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 의왕 철도 박물관이 둘이서 다녀온 타 지역 첫 여행이었는데 저에게는 참 좋은 추억입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갑자기 종이 접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온갖 비행기와 여러 곤충, 동물 종이 대잔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3 정도 되는 상자에만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만들어라는 아내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상사의 취미에 한계를 두지말자는 저의 생각에 큰 상자를 제공했습니다.

하나씩 모아서 상자에 가득 차버리는 바람에 만들어놓은 종이작품들이 구겨지고 있지만, 저도 그렇고 어린 상사의 마음도 상자처럼 가득 찬 느낌입니다.

나는 이 정도로 집중하고 꾸준히 해본 게 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대학생 때 즐겨했던 스페셜포스라는 게임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걸까요?

영어를 언어로써 좋아하다 보니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어 꽤 오랜 기간 공부를 하기도 했네요.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0년 이상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암초와 벽들이 있어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어린 상사 비위 맞추느라 힘든 것도 너무나 많지만, 겹겹이 쌓여있는 종이작품들을 보니 최소한 이 정도의 노력은 하는 게 맞는구나라는 채찍질을 하게 됩니다.

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면 상자 하나를 더 구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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