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얼마 전부터 아내가 비빔냉면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놀이방이 커서 아이들이 좋아했던
고깃집이 더 이상 고기를 판매하지 않고
냉면전문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소문을 듣고
꼭 가자고 해서 식당 오픈 시간에 맞춰 갔다.
11시가 영업 시작 시간이었다.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없고
투명한 통유리를 넘어 보이는
식당 내부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아직 안 열었나 하는 걱정된 마음에
문을 슬쩍 열어보니 문의 반대편에서
야채를 손질하시는 직원분이 보였다.
영업을 하냐고 여쭤보니 너무나도
환영하는 목소리로 인사해 주셔서
음식을 주문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그 잠깐사이 나는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
딱 그 수준에서만 일했던 게 떠올랐다.
같이 일했던 다른 직원은 본인이 마치
사장인 것처럼 열심히 일했었는데
당시의 나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되지 왜 저럴까 하고 말이다.
지금의 내가 되어서야 그때의 직원이
정말 현명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냥 지나가는 직원 중 한 명이었고.
내가 일하는 시간에는 최대한
손님이 안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분명히 표정과 말투만으로
손님들에게 전달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입장한
우리 가족을 보고 반갑게 맞이해 준
식당 직원분의 마음은 나에게 전달이 되었다.
사람의 첫인상이 있듯이
식당도 첫인상이 있는데
그게 아마 직원의 모습인 것 같다.
음식의 맛은 사실 보통이었지만
식당의 모습은 별 5개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