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서울의 허리디스크 전문 병원에 진료를 보고 왔다.
목요일 밤 한 친구가 어머니가 한 달 전에
수술을 했던 서울의 한 병원을 추천해 줬다.
온라인예약은 다음 주까지 꽉 차있어서
금요일 아침에 전화를 걸었다.
당일 혹시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를 했다.
그리고 약 30분 뒤에 전화가 왔다.
4시까지 올 수 있으면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한다.
상사에게 바로 보고한 뒤 KTX 어플을 켰는데
금요일이라 모든 시간대가 매진이었다.
20분 정도 새로고침을 반복한 끝에
입석+좌석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1시간 반을 통로에 서있다가 드디어 앉았는데
이런, 앉아있는 것이 통증 때문에 더 힘들다.
어찌어찌 참아내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절뚝거리는 다리로 환승을 2번 하고 병원에 도착했다.
기존 예약 손님들이 있어 4~50분쯤 대기한 것 같다.
진료실로 들어가 마스크를 낀 선생님을 마주했다.
한 달 전에 크게 아파 동네 병원에서 주사치료를 받고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오른쪽 다리 통증이 심해져
큰 병원에 가 MRI 촬영을 하고 수술을 권유받은
나의 이력을 줄줄이 말씀드렸다.
내 상태는 수술을 하는 게 맞다고 하셨다.
비수술치료를 하면 안 되는지 여쭤봤다.
의사들이 모든 사람에게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며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계속 누르게 되면
허리가 낫더라도 다리에 작은 장애가 생길 수 있단다.
내가 전날부터 상태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씀드리자
그러면 바로 수술하지 말고 2주 치 약을 먹어보고
다시 아파지면 그때는 수술해야 된다더라.
왜 약을 먹고 지켜보냐고 또 여쭤봤다.
수술은 통증이 지속될 때 해야 하는데
호전되고 있다면 굳이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 하셨다.
수술을 한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지켜보자는 말씀에
나의 계획이 틀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올라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만났던 의사 선생님 중에서 질문에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답을 해주신 유일한 분이었다.
내려오는 기차를 겨우 자리 잡고 밤 11시에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절뚝거림은 더 좋아졌다.
이틀간 많은 검색을 하고 나서 아내와 결정했다.
약을 먹으며 허리를 건강하게 만들어보자고.
대신 또 이번처럼 아프면 바로 수술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