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과 구로공단은 제가 태어나서 자라고 놀던 동네입니다.
제 어릴 적 동네를 걸으면서 투어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평일이라 어머니와 둘만 참여하게 될 줄 알았는데 거의 정원에 가득 차서 놀랐습니다.
가이드분과 대화를 나누며 2시간 여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구로공단에서 자라긴 했지만 그 역사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뛰어놀기만 했지 그 많은 공장들에서 누가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공단에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여성들. 지금은 60살이 훌쩍 넘었을 할머니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일을 했다고 합니다. 가발, 미싱, 가전제품 조립...
그들이 살았던 벌집 쪽방들..
방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기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야, 이제 보니 옛날 벌집이나 지금 원룸이나 별다르지 않잖아?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들과 비슷한 느낌.
50년이나 지났는데...
어쩌면 지금 원룸에 사는 MZ세대 친구들도 나중에는 이렇게 말할지도요.
"우리 세대들은 엄청 힘들게 살았어."
투어 프로그램은 여기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