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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좀 줄어도 괜찮아

충주에서 일주일 살아보기를 끝내고..

오늘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도시든 일주일 정도 살아보면 정이 들어 돌아옵니다.

1박이나 2박으로 가는 것과는 다른 느낌.

평일과 주말을 다 경험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반복해서 다니면서 도시가 점점 익숙해지니까.

아마 언젠가 다시 충주를 찾으면 이번 일주일 살기 추억이 스르륵 올라올 것 같습니다.


서울이 복잡해서 싫다 말하는 어르신들을 많이 봤습니다.

차 막히고 사람들 빽빽한 곳에 대체 어떻게 사냐고.

반박 거리도 많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도 갑니다.


지방에 내려가면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낮은 인구 밀도가 어느 정도 기여한다 생각합니다.


차 막힘과 주차 스트레스.

줄 서서 기다리기.

사람들끼리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부딪히는 문제.

신경을 덜 쓰게 되니 마음이 평온하달까?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어쩌면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인들 먹여 살리느라 등골 빠진다는 걱정들을 많이 하지만..

그 노인들이 지금까지 만들어둔 인프라.

도로, 철도, 공항, 대중교통.

의료 시설.

경찰, 소방 같은 안전 서비스.

공원과 문화 시설들..


다음 세대들은 이 인프라를 더 적은 사람들이 공유하니 꿀이득 아닌가?

태초부터 부를 많이 가진 채로 태어나는 셈.

어딜 가든 사람이 넘쳐서 주말마다 눈치 싸움을 해야 하는 세상보다 낫잖아.


하지만.. 사람은 너무 많아도 문제고 너무 없어도 문제.

서울특별시 인구밀도는 15,000명/km²

속초시 인구밀도 782명/km²

충주시 인구밀도 212명/km²

영월군 인구밀도 33명/km²

너무 차이가 많이 나잖아. ㅠㅠ


적당한 인구 밀도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3,000명~5000명/km² 정도면 쾌적하기도 하고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진 수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서울은 동마다 편차가 큰데.. 적은 곳은 2,000명/km², 많은 곳은 50,000명/km² 이 넘어갑니다)



다음번에는 또 어떤 도시를 가볼까.

국내 도시 탐험도... 참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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