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개발자 연봉이든 모두 잔뜩 오르고 있습니다.
쿠팡은 무려 50조 원의 가치로 나스닥에 상장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4, 5조 원쯤 하는 이마트 주식이 갑자기 싸게 느껴집니다.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들이 1조 원 밸류로 투자를 받아도 이제 그리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카카오가 6,7조 원에 거래가 되었었고 10조 원이라는 돈은 헉소리 나는 비싼 가격이었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회사가 10조 원이라 하면 싸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오늘 어떤 IT회사의 가격을 보고 '10조 원이면 싸네' 하고 생각하는 저를 발견하곤 놀랐습니다.
진짭니다. 속으로 '10조 원이면 많이 떨어졌네' 하면서 지갑을 열려 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도로로 나오면 속도감이 바뀌어 실제로는 빠르게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리게 느껴집니다. 마치 그런 느낌이었달까.
저는 고속도로에서 도로로 빠져나올 때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서 더 조심스럽게 운전합니다
투자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10조 원이 이제는 싸 보인다고 덥석 덥석 사버리면 도로에 나와서도 천지분간 못하고 운전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스스로에게 정신 차리라고 한 마디 하고는 조용히 지갑을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