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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부트 Jul 01. 2024

인정하기까지 걸린 시간 "1년 2개월"

리부트 성장기 #1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


처음 시도한 사업은 '빌디브'라는 서비스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정보 분석 플랫폼이었다.

많은 주변 지인들이 쉽지 않은 길이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당시의 자신감 가득한 우리는 그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5개월 동안 밤낮없이 서비스를 만들었고, 런칭을 해봤다.


처음 결제가 이루어진 순간의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으나, 곧이어 마주하게 된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너무 달랐다. 고객들이 확연하게 경험할 만큼의 차별점도 만들지 못했고, 거시적 시장의 변화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시그널들이 여러 방면으로 있었지만, 마케팅, 디자인, UI/UX 구조를 개선하면 될 것이라는 부수적인 원인을 문제로 삼으며 현실을 부정했던 것 같다. 그렇게 점점 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어 런웨이에 차질이 생겨날 때쯤 팀원 한 명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모두 말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이야기였고 그 당시 다들 조금씩 지쳐있었던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는 고배를 마시며 사업을 피벗 하기로 결정하였고 완전히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자는 마음을 갖기까지 무려 "1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크게 3가지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과연 우리의 진짜 고객은 누구이고, 그들의 요구를 얼마나 철저히 분석했는가?

2. 과연 우리는 시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으며, 우리 서비스의 뾰족한 차별점은 무엇이었나?

3. 과연 우리는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했고, 얼마나 유연하게 행동하였는가?

더 정확하게는 너무 당연한 저 질문들이 갖는 무거운 의미를 멈추고 나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끄럽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를 돌아보면 정말 열정과 자신감만으로 무작정 뛰어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이런 차별점이 있다는 거창한 피칭과 다르게, 솔직한 속마음은 그냥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면 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글을 쓰게 된 이유"

결과적으로 지금의 우리 팀은 완전히 다른 분야의 비즈니스를 다시 한번 도전하고 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스타트업 지적 재산권 매매를 쉽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로, 현재 베타버전을 운영 중에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브런치에 연재를 하며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다소 미숙한 내용의 글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우리의 성장기가 조금이나마 위로 또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앞으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끝으로, 지난 서비스를 운영할 때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인터뷰한 영상으로 우리의 첫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빌디브는 현재 다른 전략 구조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https://youtu.be/MQ16Pk_VPrw?si=X-OK2TJ6s4vlY8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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