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많은 일을 겪는다.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현재의 거칠하고 뾰족한 돌멩이 모양이 된 거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보석함을 두고 그 틀을 벗어날까 한껏 우겨놓고 살았던 거 같다.
아이 일 때 영화감독을 꿈꾼 적이 있었다.
꿈의 곡예사라는 번역 제목의 영화를 보고 나도 저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 당시 영화관도 가고 비디오 대여점도 가고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명화를 빠지지 않고 챙겨볼 정도로 영화에 빠져있다가 언젠가는 나도 멋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그래 넌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넌 하지 못할 거야라는 부정의 말이 날 붙잡았다.
그래 난 못할 거야 라고 말하다 보니 영화감독은 당연히 포기되었다.
그다음은 이야기를 썼다.
수많은 상상들을 적어보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 당시 반에 날아다니는 그림 잘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 아이들을 보고 나는 도전 정신보다는 내가 어떻게 라며 시도 조차 안 하고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림에 도전해보지 않을까?
하다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그림을 시작했다.
만약 내가 선택의 상황에 진지하게 부모님께 조언을 구했더라면 좀 더 빨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행복하고 싶은 나를 담은 그림을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지금 나의 모양에서 조금은 단단하고 매끄러운 돌멩이의 모양이지 않았을까?
하는 푸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