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 더운데 어쩔 거냐는 안타까운 말을 들었다.
한낮에 30도를 넘나드는 요즘 나를 볼 때마다 들려오는 말이다.
이틀 뒤 나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팔꿈치 골절 판정을 받고 뼈를 맞추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
퉁퉁 부어있는 팔을 진통제를 맞아가며 ct를 찍고 집에 와서 혼자 누워 있었다.
팔 하나를 꽁꽁 싸매고 보니 온갖 것이 불편했다.
땀은 비 오듯 나는데 열이 나는 것도 같고 속도 불편했다.
퇴근 후 남편은 내 모습을 보더니 씻겨준다며 욕실로 나를 이끌었다.
신기하게도 온갖 불편했던 감정이 조금은 개운해지는 듯했다.
이런 감정이 다른 옷을 입은 모성일까?
수술 하루 전 당분간 못 씻을 거라며 남편이 나를 씻겼다.
나는 남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향긋한 샴푸 향에 경쾌한 물소리 끝에 개운한 드라이기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은 왠지 낯 썰게 느껴졌다.
코끝이 간질이는 같기도 하고 가슴 한쪽 뻐근해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고마움 미안함 그리고 글자로 담기 어려운 끈끈한 무엇이랄까
어쩌면 스승님이 말한 다르게 정의하지만 모성의 한 모습 아닐까?
올해로 결혼 8년 차 쑥스러움이 많던 순박했던 미소의 그 사람과 그동안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제 몇 시간 뒤에 수술방에 들어가겠지 생각하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오늘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나겠지.
수술 잘하고 나와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많이 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