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주일의 순이 Jan 11. 2024

목순이 : 나의 미국 박사 유학 첫 학기(2)

유학준비 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조언



첫 학기 내내 힘들다고 말했고 많이 울었다. 조금 더 정확히는 불안해서 미칠 것 같은 감정이 늘 지속되는 것이 힘들었고, 그 정신적 스트레스를  힘들다고 토로했었다. 지금 둘째 학기의 첫 주를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되돌아 비교해 보자면, 첫 학기의 수업은 할만한 정도였다. 솔직히, 첫 학기 당시에는 학업 강도가 너무 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학기와 비교해 보자면, 정말 첫 학기 때는 여유가 많았었다. 그때도 어려운 수업을 들었고 과제가 많았었지만 이번 학기의 과제량에 비하면 정말 세발의 피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다. 첫 학기 생에게 약간 과하다는 이야기를 좀 들었지만, 지금은 그때랑은 비교도 안되게 과하다. 어찌 보면 첫 학기는 학업 강도도 강도지만, 처음이라는 두려움과 적응의 시간으로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유학 와서 첫 학기를 보내면서 종종 했던 후회 중 하나는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올 걸 하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준비해도 후회가 남을 수 있지만, 만약에 다시 준비한다면 다르게 준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첫 학기를 끝낸 새내기 병아리 유학생으로서, 만일 유학을 오려고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한번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은 포인트를 몇 가지 써보려 한다.


 


1.  유학준비는 철저하게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할 것.


어쩌면 많은 이들이 이렇게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나만 빼고. 하지만, 나 같은 이들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첨언을 해보자면. 자신에 대한 이해와 내가 공부하러 갈 학교에 대한 이해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나는 유학 전에 준비를 오래도록 철저하게 하지 못했고, 인생의 중요하고 위험요소가 따를 수 있는 결정인데 큰 생각과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준비해서 유학을 왔다.  


 


내가 만약에 다시 유학을 준비한다면, 가급적 철저하게 정보를 모아볼 것 같다. 나는 태생이 정보를 찾고 모으는데, 부지런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인생의 아주 중요한 결정인 유학도 그렇기에 많은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했다.  


 


유튜브와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서 가급적 많은 정보를 수집하자. 유튜브에 많은 유학생들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질 좋은 정보들을 공유해 놨다. 나는 그런 정보들을 거의 안 찾아보고, 나중에 합격하고 나서야 찾아본 무지한 행동을 했다.  


 


그리고, 한국인 교수님들도 미국 대학에는 많다. 여러분들께 이메일로 정보를 요청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그 정보를 찾아보는 기간과 도움 요청기간은 넉넉하게 잡고 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는 정보를 얻어도 시간이 부족해서 그 받은 정보를 다 활용하기 힘들 수도 있다.  


 


2. 영어 시험 점수는 무조건 높게


영어 시험을 볼 때도 IELTS로 그저 무턱대로 시험을 등록해서 시험을 보고 나서 시험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봤고, GRE도 별 준비 없이 그냥 책 한 권 사서 모의고사 1회 풀고 봤다. 이런 것들을 다 지나고 봤더니, 만일 영어 시험을 다시 본다면 TOEFL을 볼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GRE시험을 조금 더 정성껏 공부해서 볼 것 같다. 시험 점수의 유용성이나 시간을 들여서 시험 점수를 높이는 측면에 있어서 토플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고, 미국에 와서 IELTS 점수가 기한이 지나서 다시 보려고 알아봤더니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이 시험이 치러지는 장소조차 없었다. GRE점수는 높아서 나쁠 것이 없다. 막상 시험 보고 나면 장학금 관련해서나 학교 순위 관련해서 생각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영어 점수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영어 점수를 받고 나서도 계속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입학 가능한 공인 영어 점수는 입학가능한 점수 일 뿐. 막상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면 새로운 영어의 장벽을 아주 크게 느낀다.  


 


교수님들은 테스트와는 다르게 발음이나 악센트로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구사하기도 하고, 스피킹 실력은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하다. 대학원 수업의 많은 시간은 프레젠테이션과 디스커션, 그리고 라이팅으로 모든 성적이 판가름되기 때문에 리딩은 어쩌면 기본이면서도 가장 티가 안나는 영어 실력이다. 만일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정말 스피킹 리스닝을 철저하게 할 것 같다.


 


 


 


3. 나의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지 말고 좋은 대학에도 많이 원서를 넣어보자.



나는 준비도 많이 하지 않았고, 아주 소박한 마음으로 진짜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숫자의 대학에만 원서를 넣었다. 정말 전공이 맞아떨어지는 교수님 몇 분 만을 찾아 소신지원을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대학원에 입학해 보면 그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 다들 지도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나의 연구 핏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약간 입장이 다르다. 그저 여러 학교 많이 지원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를 골라가는 선택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박사 입학하고 나서 가장 많이 한 후회 중 하나이다. 미국에 대학이 그렇게 많은데, 나는 왜 이렇게 적은 수의 학교에만 지원을 했는가. 왜 나는 그렇게 교수님들의 연구 주제에 목을 매었는가. 왜 학교에 대해 더 비교검색하고, 더 많은 리스트업을 해서 대학마다 지원서를 마구 뿌리지 않았는가를 가장 후회했다.  


 


나는 교수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교수님의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 아주 철저하게 알아봤고, 그분들의 논문을 읽고, 그 논문과 관련된 코멘트를 적고, 나의 연구 분야와의 연관성을 논의한 아주 정성스러운 이메일을 보냈다. 심지어 내가 쓰고, 캐내디언 저널리스트 친구의 리뷰까지 받고,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고, 인터뷰를 다 마친 이후에 대학원 원서를 넣는 아주 정성스러운 입학지원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주변에 보니 대학에 상관없이 같은 내용의 원서를 여기저기 넣은 사람들도 꽤 많았다. 교수님들에게 메일도 안 보내고 그냥 지원했다고도. 나는 미리 교수님이랑 컨택 안 한 상태에서 원서 넣은 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만일 그냥 일단 지원했으면 다른 이변이 생겼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1도 안 한 나에게 아주 약간 스스로 실망했다.  


 


4.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대한 고려



마음에 드는 학교 리스트에는 그 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역적 특색도 꼭 고려해야 한다. 가령 나는 큰 대도시를 좋아하던 사람인데, 아주 작은 칼리지 타운에 와서 살게 되어서 솔직히 처음에는 그 부분이 가장 싫었다. 그리고, 바다와 물을 좋아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바다와 아주 멀다. 이런 사소한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소의 특색에 대한 고려도 특히 박사과정 지원할 때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공부 1-2년 하는 것 아니니까.  


 


#유학준비 #고려사항 #미국박사유학

작가의 이전글 수순이 : 겸손은 힘들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