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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주일의 순이 Jan 18. 2024

목순이 : 나의 미국 박사 유학 첫학기(3)

유학생활과 글쓰기


 
유학생활의 시작은 글쓰기 능력에서부터 시작된다.
유학생활의 끝도 글쓰기 능력으로 끝난다.
 
프로그램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박사과정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자기소개서(SOP)로 시작해서
논문(Dissertation)으로 끝나는 과정이다.
물론, 중간중간. 아니 매일매일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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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부터,  
유학 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계속 글쓰기가 가장 어렵다.  
때로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모든 존재가 증명된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어제도 글을 썼고,  
오늘도 글을 썼고 쓰고 있으며,  
내일도 모레도 계속 글을 써야 한다.  
물론, 글의 내용과 주제 및 종류는 다르지만,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유학생활의 일상이다.  
미국에 온 이후로 특히 더 느끼지만,  
내가 처리해야 하는 대부분의 모든 일은  
이메일을 통해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일상의 간단한 일들을 처리할 때도  
많은 일들이 간단하든 복잡하든
이메일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처음 유학을 준비하면서부터 마주한
필연적으로 피할 수 없는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관문도 글쓰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감히 글쓰기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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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박사과정 자체에 대해
글(논문)을 읽고,  
글(논문)을 분석하고,  
글(논문)을 써내는 것을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핵심은  
재료가 조금 딱딱하고 이론적인 내용일 뿐.  
전 과정이 읽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통해
글쓰기 트레이닝의 과정인 것이다.
 
물론, 단지 "글쓰기 트레이닝"이라는 말로
모든 박사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의 처음과 끝을 흐르는 핵심은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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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은 어떤 면에서  
수식, 숫자, 기호 등을 다루기 때문에
문과생보다 조금 덜 할 수도 있지만.
 
결국 학문을 하면 할수록  
종국에는 글쓰기 능력.  
그리고 그것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으로  
많은 것이 판가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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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유학을 시작하려면  
자기소개서를 글로 써서  
나를 전달해야 입학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입학의  
준비과정과  그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글쓰기이다.
 
내 경험, 능력, 나의 가능성, 여러 가지 나의 생각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해진 글자 수로 표현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해서  
상대방이 나를 뽑을 수 있도록  
글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입학하는 학교에  
여러 가지 스펙이 문서로 제공되지만,
결과적으로  
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인 인터뷰를 하기 전에
글쓰기가 입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인터뷰의 기회조차 받지 못한다.
 
 
글쓰기 실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에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등  
의사소통 능력까지 뛰어나면,
입학의 최상의 조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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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히 문과는
박사과정이 시작된 이후에는
글쓰기를 통해 성적이 매겨지며,   
글쓰기를 통해 졸업 후 그 사람의 직업까지 정해질 수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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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화가 기술적으로 발달하고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여러 변화가 일어났어도.
기나긴 역사를 통해서
인류는 여전히 많은 비중으로  
문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그 문자를 이용한 정보전달의 핵심은
글쓰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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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글을 몇 개나 쓰면 글쓰기를 잘할까?
 
글을 한 만개쯤 쓰면 글을 잘 쓰려나?
만개 정도 글을 쓰려면
하루에 몇 개나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써야 하지?
글 만개... 글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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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면서도

내일모레까지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글쓰기 과제가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른다.

글 쓰고 난 후의 즐거움과 희열도 크지만, 늘 글쓰기
전에는 긴장되는 압박감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미국박사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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