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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주일의 순이 Jan 19. 2024

금순이 : 미국 여행 이야기(3)

미국 3대 도시(Top3 city) 시카고(Chicago)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봉준호 감독의 유명한 영화 '기생충'에서 박소담 배우가 '독도는 우리땅' 리듬에 맞춰 노래 가사를 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카고는 동부의 뉴욕, 서부의 LA에 이어서 미국의 3대 도시이다.

기생충 영화 노래에도 나오는 미국의 유명한 도시 일리노이 시카고에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었다. 

남편의 해외 파견연수로 인해 미국 일년살이 하는 동안 시카고에 여행을 기회가 드디어 왔다.


1. Windy City 


2023년 6월 21일. 시카고 공항에 도착했을 느낌은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다', '춥다'였다. 

우리가 거주하던 곳은 미국 동남부 지역이라 6월 말이면 한참 더운 시기였다. 반면에 시카고는 일리노이 북쪽에 위치하여 우리가 살던 도시보다 훨씬 북쪽에 있기도 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게 느껴졌다.  

시카고는 5개의 Great Lake 중 하나인 미시간 호수(Lake Michigan)맞닿아 있었다. 미시간 호수는 이름만 호수이지 실제로 호수 하나의 크기가 대한민국(South Korea)과 비슷하여 눈으로 보면 바다처럼 보이는 거대한 호수이다. 그래서 바 바람, 강바람이 불듯이 시카고는 평상시에도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Windy City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람으로 인해 기온보다도 춥게 느껴지는 도시이다.


2. 마천루 건축물의 도시


시카고 도심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높고 멋진 건물들이 참 많았다!! 

우리가 살던 곳은 미국 기준으로는 도시이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도시가 맞나? 고개가 갸우뚱할 정도로 5층 이상의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도 낮은 평화로운 곳이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Top3는 1위 뉴욕, 2위 LA(로스앤젤레스), 3위가 시카고이다.


뉴욕과 LA에도 높은 건물이 많았지만, 시카고는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단순한 빌딩 숲 느낌이 아니라 뉴욕과 LA보다 멋져보이는 건물이 많았다. 실제로 건축 여행으로 유명한 곳이다.

시카고에 왔으니 아키텍쳐 보트 투어(Architecture Boat Tour)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해질 무렵에 보트를 타고 시카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건축물을 구경하노라니 도시 전체가 건축물의 박물관이구나 싶었다. 건물마다 개성이 있었고, 똑같은 건물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시카고가 이렇게 현대 건축의 도시의 대명사로 거듭나기까지 시카고 대화재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그 배경에 있었다. 19세기 후반, 1871년 10월 8일 시카고에서는 화재가 일어났고, 초반에 진압하지 못한 화재가 바람의 도시이라는 별명처럼 강한 바람을 타고 짧은 시간에 불길이 크게 번지면서 당시 목조 건물이 많이 탔다. 시카고 대화재는 19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화재였고 결국 도시의 1/3 갸량이 불타버렸다. 이런 시카고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당대 미국 최고의 건축가들이 모여서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건축물을 짓게 되면서 시카고는 각양각색으로 지어진 멋진 건축물들이 마천루를 뽐내는 건축의 도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시카고 대화재라는 안타까운 사건 이후 재건 과정에서 시카고라는 도시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우리가 머문 호텔에서 바라본 도시 뷰
Wendella 보트 투어 출발 장소는 그 유명한 Trump 호텔 앞이었다.
건축 투어 보트에 탑승하는 사람들
가이드의 첫 설명은 Trump Hotel부터
쌍둥이 옥수수(Corn) 건물, 이 건물들의 정체는 주차장이라고 한다.


3. 이색적인 조형물


시카고는 3대 도시답게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이 잘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것들보다 나에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시카고는 상징하는 이색적인 조형물이었다. 그 중에서 단연 클라우드 게이트와 크라운 분수는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시카고빈(Chicago Bean) 또는 콩(the bean)이라고 불리는 Cloud Gate라는 조형물은 멀리서 볼 때는 저게 뭐야? 마음 한 켠에 물음표가 있었다. 그러나 Cloud Gate에 가까이 가서 보고 360도 회전해가면서 보고 안쪽에 들어가서 보고 이리저리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래서인지 Could Gate는 시카고의 상징처럼 여행 책자에 소개되기도 한다.


크라운 분수는 처음에 '물이 없이 그냥 건물인데 이게 무슨 분수야?' 의아했으나 몰려든 사람들과 함께 기다렸다. 화면의 사람 얼굴과 표정이 계속 바뀌더니 어느 순간 입술이 모아지면서 그 가운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오~ 신기하다. 정말 창의적이네!!

Cloud Gate(2006), 콩 모양으로 생겨서 빈(the bean, 시카고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야외 조형물이다.
Cloud Gate의 옆모습, 거울처럼 도시의 모습이 반사되어 보인다. 
Cloud Gate의 안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
크라운 분수(Crown Foutain, 2004), 사람의 얼굴과 입술 모양이 시간 간격을 두고 변한다.
이게 분수라고? 왜지?


신기하게도 입술 모양이 변하면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4. 시카고 피자


시카고에서 해 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시카고에서 시카고 피자 먹기이다. Giodano's라는 유명한 피자 가게에 가서 시카고 피자를 시켰다. 정말 피자가 두툼하고 길게 늘어지는 치즈가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피자가 나올 때가지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허기가 져서 피자가 나왔을 때는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참고로 우리 남편은 서울에서 먹은 시카고 피자가 더 맛있었다고 말한 것은 안 비밀이다.ㅎㅎㅎ) 창의성이 가득한 건축물과 조형물에 눈과 머리가 즐거웠던 여행에다가 맛있는 음식으로 입도 즐거웠다.


* 개인 사정으로 금순이 업로드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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