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이 : 생존레시피(4)

토마토 스튜

by 일주일의 순이


부모님의 아침식사는 늘 메뉴가 같다.

먼저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한 잔 드시고 나서, 지난밤에 냉장고에서 꺼내 둔 상온의 사과, 단감 등의 제철 과일을 드신다. 그러고 나서 첫 번째 생존레시피에서 소개했던 나또와 삶은 달걀을 드신다. 이후, 토마토 꼭지를 제거하고 적당히 잘라 전자레인지에 2분간 가열하여 물러지면 토마토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를 넣어 드신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아침을 많이 드시는 걸 보고 딸내미는 하지(할아버지), 하니(할머니)가 위대하시다(위가 거대하시다)고 한다. 아버지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면 갑자기 맛있어진다는 분이긴 하지만, 몇 년째 이렇게 드시며 식생활이나 운동 등으로 늘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노년에 딸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건강을 잘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두 분이 매일 토마토를 드시다 보니 좀 더 맛있고 싱싱한 토마토를 찾아 얼마 전에는 퇴촌에 있는 농장까지 다녀오셨다. 토마토가 많아 부지런히 먹어야겠다고 하셔서 궁리를 하다 토마토 스튜가 생각났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종종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재료: 토마토 3-4개, 쇠고기 300g, 당근 1개, 감자 3개, 양파 1개, 마늘 적당히, 샐러리 2대, 양송이버섯, 콩류(베이크트 빈, 완두콩, 병아리콩 등) , 시판 파스타 소스 반 병 정도, 소금, 후추, 월계수 잎, 버터 약간

1. 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누린내 제거를 위해 키친타월로 핏물을 빼고 약간의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다.


2. 모든 야채는 큼직하게 깍둑썰기 한다. (압력솥에 익히면 잘 부서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다)


3. 볶기: 버터를 넣고 샐러리와 마늘 볶기 > 고기 넣고 볶기 > 토마토 제외한 나머지 채소 넣어 볶기

4. 토마토와 파스타 소스, 월계수 잎 넣어 섞기

5. 압력솥 뚜껑 닫아 푹 끓이기

* 압력솥을 사용하면 고기가 더 빨리 연해진다.

* 토마토와 채소에서 물이 많이 나오므로 물은 따로 붓지 않아도 된다.

* 토마토는 미리 십자로 칼집을 내서 데친 후 껍질을 벗기면 더 깔끔하다.

* 각 재료의 양은 원하는 만큼 가감해도 된다.

* 샐러리는 없어도 무방하나 이국적 풍미를 위해 넣으면 좋다.

* 보통 양송이버섯을 넣으나 없으면 다른 버섯을 넣어도 무방하다. (집에 많이 있는 새송이버섯을 넣었다.)

* 시판 파스타 소스 대신 치킨스톡이나 소금/후추 등으로 간을 해도 된다.

* 이번에는 소고기를 넣었지만 닭고기나 홍합을 넣어도 좋다. (기름기 적은 고기가 좋다)

끓일수록 되직해지고 깊은 맛이 나서 더 맛있는 토마토 스튜. 뜨끈한 스튜 한 그릇 가득 먹고 나면 몸이 따뜻해져서 보양식을 먹은 듯한 느낌이 든다.

피자치즈를 올려 녹여먹거나, 바게트 등 빵을 찍어 먹거나, 파스타 면류를 넣어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괜찮은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금순이 : 산책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