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이: 생존 레시피(5)

돼지 안심 요리

by 일주일의 순이

고등학생 시절, 엄마는 매일 출근을 하면서도 도시락을 네 개나 싸셨다. 내 것 두 개, 동생 것 두 개. 점심과 저녁 도시락이었는데 반찬도 끼니마다 다르게 해 주셨다. 새우 볶음밥, 참치 전, 장조림, 감자볶음 등 지금 생각해 보면 가공식품은 가급적 배제하고 싸 주려고 노력하셨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돼지 안심 요리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데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스로 실패할 수 없는 요리다.

재료: 돼지 안심 300g(원하는 양만큼 가감), 다진 마늘 1스푼, 생강가루 1스푼, 밀가루, 식용유, 케첩, 돈가스 소스

1. 돼지고기 안심을 0.5mm 정도로 썬다.


2. 시간이 될 때 간 마늘과 생강가루로 미리 밑간을 해둔다. (나중에 소스에 버무릴 것이라 굳이 소금 간은 하지 않아도 된다.)


3. 밑간이 배도록 20-30분쯤 둔 후, 밀가루를 입힌다.


4. 기름을 넉넉히 둘러 익힌다.

5. 케첩과 돈가스 소스를 1:1로 섞어 소스를 만든다. (비율은 입맛에 맞게 조정)

6. 다른 팬에 소스를 끓여 4.를 넣어 섞는다.

& 응용 버전: 양이 다소 적은 듯하여 채소와 버섯 등(이번엔 양파, 파프리카, 팽이버섯, 새송이버섯을 넣었다)을 넣었다. 깍둑썰기 하여 볶은 후 5.에 같이 넣으면 그럴듯한 요리가 된다.

하루 세 끼 챙기는 것도 버거운 지금의 나로서는, 엄마와 같이 그렇게 매일 도시락을 싼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전 세대는 어떤가. 잠도 줄여가며 새벽부터 일어나 옷 만들고, 다림질하고 무쇠솥에 밥하고 손 많이 가는 나물 반찬에 밭일도 하고, 아이도 열 명씩 낳아 기르기도 했다. 얼마 전 매일 돌 밥 하느라 부엌에 오래 있는 것에 대해 툴툴거렸던 일이 부끄러워진다. 생각을 멈추고 힘이 있는 한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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