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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May 15. 2024

놀이의 시작

행복 필수조건은 체

나는 마흔 시작에 깨달은 바가 있어 일보다는 놀이를 선택하였고, 나만의 행복 버킷 리스트 작성했다. 지난 10여 년간 진행했던 내용, 하나씩 얘기해본다. 확실한 것은 단순히 놀기보다는 조금 더 노력하면 훨씬 즐겁다. 예를 들어 중남미 여행을 위해 스페인어 배우고, 살사까지 배운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1,000배 될 것이다.       


놀이의 첫 시작은 복싱이었다.      


1. 복싱 : 다이어트 특효약     


40 접어드는 나이, 운동 전혀 하지 않고, 술은 자주 마시니 체중계는 인생 최대 숫자를 찍고 있었다. 보통 키인데 90Kg에 육박했고 늘어나는 뱃살에 옷이 꽉 끼어 숨쉬기 힘들었다. 가끔 심장이 두근두근 불규칙하게 요동치고 숨을 몰아 쉬기도 했다. 40대 나이 급사의 많은 요인이 심장마비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렇게 방치하다가는 큰 일 날 것 같아서 고민하는데 길 가다 보았던 복싱 다이어트가 생각났다. 반면 이전에 이런 체육관에 등록해본 적이 없어 많은 고민되었다.   

   

'20, 30대 젊은 친구들이 다니는데 아닌가?' 

'나 같은 40대 아저씨가 등록하면 물 흐리는 거 아닐까?'      


사전에 몇 번 체육관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할까, 말까 한동안 고민 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막상 등록하니 계속 다니게 되었고 확실히 감량 효과가 있었다. 

              

1주일에 4-5회 꾸준히 체육관에 나가니 초반 3개월에 10kg 감량, 이후 서서히 줄어들어 1년 동안 15kg 감량이 되었고 몸이 가벼워지니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2년 차 때에는 10km 마라톤에도 몇 번 출전했고 한창때에는 45분까지도 뛰어 보았다. 동급 나이에서는 꽤나 뛴다고 할 수 있다.  

        

2. 춤(방송 댄스) : 세계여행 다니며 인싸 되다.      

 

중, 고등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놀이에 치중, 교실 뒷자리 점거하며 다른 학우들과는 뭔가 좀 차이나는, 일명 날라리티 나는 복장으로 놀거나 춤추는 학우들이 있었다. 속칭 날라리라고 불렀는데 그중 한 친구가 당시 유행하던 박남정의 ‘널 그리며’ ㄱ ㄴ 춤을 멋들어지게 추는 거 보고 너무나 부러웠다. 당시 나는 자칭 범생이였기에 그런 거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공부도 놀이도 못하는 바보였다. 

     

앞서 복싱으로 몸이 가벼워지니 활력이 생겼고 다른 취미 하나 더 찾아보게 된다. 그러다 학창 시절 기억이 떠올랐고 댄스 학원에 등록한다.  춤!, 방송 댄스는 즐거운 놀이를 추구하는 나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뭔가 해보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있는지 모른다.

      

TV에서 가수, 아이돌, 다들 잘 추는 것만 보았으니 학원 다니며 연습 좀 하면 비슷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직접 해보니 춤에 재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노력 해야 되는지 깨달음이 왔다. 예를 들어 아이돌의 단체 칼 군무, 기본 타고난 재능인이 어마한 노력을 했을 때 가능한 춤이다. 

'아~ 몸치가 이런 것이구나'     

 

한동안 강한 현타가 왔다. 그러나 신나는 댄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때 내가 중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 즐거움에 꾸준히 6개월 정도 다니니 조금 나아졌고 이후 몇 년 더 지속하게 된다. 당시 한창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였는데 해당 안무 습득하여 코리안으로 위상도 날리고 여행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또한 당시 필리핀에서 K-pop 최고 인기곡은 원더걸스 Nobody였다. 즐거움을 위해 여행 가기 전 안무 별도로 배웠고 보라카이 해변 무대 나가서 라이브 음악에 맞춰 안무했던 추억이 지금까지 남는다. 술 한 잔 마시고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관광객들 앞에서 춤추었으니 진정한 음주가무 되겠다. 이후 쿠바 여행 사전 준비로 한동안 살사도 배워 보았으나 나는 혼자 하는 디스코 막춤이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 Nobody]   

           

3. 주짓수 : 나는 UFC, 아니 소맥 파이터      


널리 알려진 종합 격투기, UFC 1회 대회에서 호리 한 작은 체격의 호이스 그레이시가 우승한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는데 그의 우승 근간이 된 무술은 주짓수. 

궁금했는데 집 앞에 체육관이 생긴다. 마침 복싱이 좀 지겨워질 무렵이었기에 새롭게 관원 등록하고 이후 몇 년간 꾸준히 다니게 된다. 주짓수는 기본 기술 배우고, 매일 상대와 스파링을 통해 배운 기술 체화시키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복싱과는 달리 머리에 충격 주는 일은 없었고, 기술 걸리면 바로 놓아주기에(탭 친다) 생각보다 안전한 운동이었다. 꾸준히 해서 파란 띠(태권도 2-3단에 해당)까지 받게 된다. 또한 체육관 젊은 친구들과 부대끼며 친하게 지냈던 추억은 덤이다.      


[띠와 도복에 있던 표식, 소맥 파이터!]        

      

4. 생활 운동 : 언제나 싸랑과 정열을...!      


나이가 든 중년들도 몸짱 만들기 하는 거 보고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1년 정도 헬스 체육관 다니다가 6개월 동안 개인 피트니스 코칭도 받아보게 된다. 나름 많은 시간과 돈 투자하며 열심히 해보았고 어느 정도 변화가 생겼는데 무리하니 부상이 생겼다. 건강하고자 하는 운동인데 역효과 나면 안 된다 생각해서 다시 슬슬 했는데 금방 이전 상태로 복귀되더라. 허무하다.     

 

나 자신 한계를 깨닫게 되었고, 이후 즐거운 인생 기초 체력 만들기 위해 즐기는 운동으로 전환. 지금은 하루 1~2만 보 걷기 + 집에서 역기, 턱걸이 병행하며 나름 50대 치고는 괜찮은 체력 유지하고 있다. 

"그럼 된 거지 뭐, 이만하면 싸랑과 정열을 충분히~ 하하" 


누구나 알다시피 정신과 육체는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불행의 반대인 행복이란 상대적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 따라서 적당한 운동으로 신체활력을 주고, 추가로 정신적 만족감을 얻기 위한 취미 생활까지 즐긴다면 행복의 극대화가 될 수 있다. 여러 취미가 있겠지만 배움의 충만감 가득하고 활용도 또한 높은 언어 배우기! 


지난 10여 년간 5가지 언어 배워본 이야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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