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바뀌면 여행 방식도 바뀐다.

by Bullee

베트남 나트랑에 온 지 드디어 2주가 지났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숙소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 시내 호텔에서 외곽 리조트로 말이다. 시내 호텔에서 머무는 2주간 많은 것을 했다. 마트, 쇼핑몰, 맛집, 관광지, 카페 등 인터넷을 찾아 괜찮다고 하는 곳은 거진 다 가본 것 같다. 언제부턴 가 시내를 구글 지도 안 보고 다닐 만큼 말이다. 밤에는 방에서 그날 다녀왔던 곳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시내 호텔에 지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보는 것 같다는 아내의 성화에 매일 나가서 어떤 것이든 했다. 정말 할 게 없으면 근처 카페라도 갔다. 호텔이라고 해도 방 하나에 발코니 없이 창문만 있었고, 건물 사이로 바다가 보이긴 했지만 풍경은 엄연히 건물 풍경이다. 거래서 인지 방에만 있기에는 답답해서 어떻게 든 나갈 핑계를 만든 것 같다.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맛난 것을 먹을 수 있었지만 말이다.

2주간의 적응훈련(?)을 마치고 리조트로 왔다. 이후에 달랏 일정이 있었기에 짧게 2박 3일만 머물기로 했다. 일단 바닷가 쪽 리조트이다 보니 바다 풍경이다. 게다가 테라스까지 있어서 굳이 밖을 나가지 않아도 밖의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방 크기도 호텔에 비해 2배라 캐리어를 맘껏 펼쳐 놓을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쾌적한 분위기와 환경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굳이 밖을 안 나간다. 그냥 방에서 바다를 보거나 테라스에서 누워서 책을 읽는다. 왠지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낭비가 아닌 채워주는 시간으로 바뀐 것이다.

호텔에서는 숙소에 있는 시간이 낭비되는 시간이었다면 리조트에서는 숙소에 있는 시간이 채워주는 시간으로 바뀐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다. 부지런히 다니는 스타일도 있을 것이고, 숙소에서 쉬는 스타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 여행 스타일을 맞춰야 좀 더 자신을 채울 수 있는 여행이 된다는 걸 리조트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이전 07화새로 익숙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