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소음이
잠시 멈췄다.
제 짝이 맞는지도 모르게
다급히 신은 신발을 내려다보며,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는다.
집 앞을 나서기 전,
오늘도 뒤에 남겨진 누군가를
돌아보려다
애써 보지 않는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마당 앞 갈대밭에
몸을 숨긴다.
별빛이 너무 밝은 날이면,
갈대밭 사이에 몸을 더 숨기고
숨소리마저 낮춘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내가 들킬 것 같았다.
아이의 방 쪽은
바라보지 않는다.
더 깊이 몸을 낮춰보지만,
아이가
나를 찾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끝내 두 눈은
아이에게 향한다.
갈대 사이에서
발을 떼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방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이불 뒤척임이 들린다.
오늘도
우리 아이가 또 숨었을까.
그날의 숨바꼭질은
끝난 적이 없다.
그 밤은,
너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