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10

멋진 사람

by 불에서나온사람

여느때와 같이 수영갔는데 평소 보던 뒷통수와는 다른 뒷통수가 있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에 또(!) 선생님이 바뀐 것.
한달 사이에 강사가 두 번씩이나 바뀌었으니 불만이 터지려고 하는 찰나
그 새로 온 수영 선생님은 불꽃 카리스마와 책임감, 확신과 같은 강려크한 오라로 강습생들을 압도하였다.

그냥 대~~충 설명 한 번 한 다음에 뺑이 돌리고 몇번이고 돌리고, 쉬는 시간인 척 하면서 자기 사생활 얘기 늘어놓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돈 벌던 수영 강사한테 배우다가 그런 멋찐 수영 선생님을 만나고 넘나 감동하여 9월 같은 시간으로 재등록했다.

수영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하고
말씀은 굉장히 정중하게 하시지만 그냥 딱 포스가 막


너네 수영 내가 다 책임진다.



이런 아우라, 아니 후광이 비치는 듯 하였다.
재등록하면서 그 직원분께 "원래 등록 안하려고 했는데~~ 오늘 바뀌신 선생님이~~너무 멋지시고 잘 가르치셔서~~~등록한다~~~ " 막 호들갑을 떨었는데, 직원분이 그 선생님은 이 스포츠센터 처음 생길때부터 계속 있으신 선생님이시라고 한다. 어린이스포츠 원장 직함도 갖고 계신 강사분이시라고.

암튼 금요일엔 자유형 팔돌리기, 평영 발차기 연습을 했고 새로 배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뭘 틀리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으며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 하루였다.

- 오른팔 돌릴 때 가슴을 펴고 완전히 옆으로 눕지 않으면 뜰 수 없다.
- 팔이 물로 들어갈 때 물을 때리면 안되고 엄지손가락부터 들어가야 한다.
- 평영을 할 때는 손바닥으로 물을 가르듯이 발바닥으로 물을 갈라줘야 한다.
- 발바닥 꺽는 각도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다리를 차야 한다. (다리가 잘 안벌려져서 요가하면서 이 부분을 신경써야 겠다고 느낌. 수영과 요가를 같이 하면 좋다더니, 이런 점에서 좋다는 것을 느낌.)
- 초보 수영은 폐활량 늘리고 운동량 늘리고 이것이 목적이 아니고, 바른 자세를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함.

사실 이 스포츠센터에 감동을 받았던 사건은 이 전에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요가 쌤. 수영을 메인으로 등록하면 요가 같은 GX 프로그램 공짜라서 그냥 가볍게 듣고 있었는데, 나보고 수업 끝나고 좀 남아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내가 서있는 자세가 너무 바르지 않아서 허리에 안 좋을 수 있다고 짧은 시간이지만 1:1로 교정을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수업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얼마나 매의 눈으로 봤으면 ㄷㄷ 그리고 그렇게 따로 설명해주는 수고까지. 이 요가 선생님한테도 적잖이 감동 받았다.

수영장 물도 별로 깨끗한지 모르겠고, 샤워장이나 탈의실 시설, 위생상태 보면 진짜 완전 별로인데, 이런 감동을 주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9월부터 복싱을 월, 수로 들으려고 했고, 수영은 화목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이 머찐 선생님이 월수금 딱 그 시간에만 하신다고 하셔서 복싱을 포기했다. 수영이랑 요가만이라도 제대로 하자 싶다. 너무 문어발처럼 이것저것 다 하려는 나의 습성 고치자.

그리고 나도 그런 멋진 사람이 되자!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

-그림 없는 수영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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