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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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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에서나온사람 Apr 03. 2018

수영일기 57

오랜만

할일은 태산같이 쌓였지만 소파에 누워 빈둥빈둥.
심심하다. 수영장엘 가볼까?
마산에선 수영장 처음 가본다.
아니 중학생 때 다녀본 적이 있긴 하다.

일일 수영 3500원!
충격적이다. 이렇게 싸다니.
게다가 시간 제한도 없다니.

서울에서 다니던 수영장과 달랐던 점은 수심.
옛 수영장은 어느 레인이나 가슴 높이였는데
여긴 골반 높이 아니면 턱끝 높이.
훗 난 이제 초보는 아니라구 하면서 턱끝 높이로 가서 수영했다.
오랜만에 수영해서 앞으로 안나가나 했더니 물이 깊어서 잘 안나갔던 거였다.
총 1시간 수영 중 후반 20분은 걍 골반높이 가서 했다.
내 수준은 골반수준이었던거다.

내 자유형의 문제점은 호흡 안할 때 롤링을 안한다는 거.
그러니까 왼쪽 어깨가 아파왔다...
그래서 평영으로 바꿨더니 이젠 허리가 아프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거니 오랜만에 해서 그런거니 흑흑
난 역시 배영이 제일루 좋아

수영 마치고 나서 내가 수건을 안가져 왔다는 걸 깨달음.
물을 뚝뚝 흘리면서 거울 앞에 서있으니 아주머니가 이 수건 깨끗한거라며 빌려주신다.
내가 머쓱해서 대충 슥슥 닦고 돌려드리니 본인이 직접 내 등에 물기를 닦아 주신다.
뭘 안가져오면 관리 아주머니한테 말하라고. 없는 것 빼고 다 빌려준다고.

수영장 바로 앞에 마트가 있어서 간식거리 사러 갔다가
뭐에 홀린듯 이끌려 약 15분 가량 안마의자에 앉아있었다.
60만원 짜리라는데 진짜 내 뒤에서 어떤 아줌마가 손으로 주물러 주는줄.

오랜만에 운동해서 너무 좋았다
수영은 역시 좋아
운동해도 덥지 않구 땀도 안나.
숨이 조금 차고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는 느낌이 좋다.


아 그리고 수영장에서 훈남 봤어
^____________^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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