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택시, 선물, 기부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다. 그렇다. 직장인이 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돈은 받았지만 계약직 or 창업자였으므로)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이걸 갑자기 왜 실감했냐면. 소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이전엔 안 쓰던 카테고리에, 돈을 쓰기 시작한다.
�지난 주말 전자책 5만원, 종이책 5만원을 질렀다. 산 책을 보며 재밌을까 설레여하던 참에, 문득 깨달았다. 내가 책을 사서 읽다니. 학생 땐 책 사느라 돈 쓴 적이 거의 없다. 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그냥 산다. 나름 소소한 행복이다. 여태 프리라이딩했으니(?) 출판 시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1% 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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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짼 택시. 업무상 종종 택시를 탄다. 그런데... 한번 타기 시작하니, 편하다 ㅎ..ㅎ... 예전엔 지하철 다 잘 뚫려있는데 무슨 택시야 싶었다. 이젠 타락했다. 평소 야근이나 저녁 약속이 늦게 끝나거나 하면, 택시를 탄다. 아직 출퇴근까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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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용돈/선물이 늘었다. 최근 생긴 카테고리다. 자랑할만한 액수는 아니다. 그래도 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돈 벌기 시작하니까 부모님께 갚아야겠단 마음이 든다.
다 IT/가전제품이다. 두 분 다 필요는 많은데 잘 모르셔서... 지난 한해 AI 스피커, 노트북, TV, 기계식 키보드 등을 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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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고 할 순 없지만, 기부도 시작했다. 물론 아주아주(!) 소액이다. 그치만 어쨌든 돈을 벌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기부처는 아주 자기중심적으로 정했다. 풀무학교랑 맥사. 둘 다 '돈이 없어서 작은 돈도 소중할 것 같고' + '내 인생을 많이 바꿔준 곳이라 보답하고 싶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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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과 N잡의 시대라지만, 안정적 월급이 준 소확행이 꽤 많다. 역시 다들 괜히 영혼을 파는 건 아니야..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