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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Jul 19. 2020

자기다움은 무엇인가 더해서 만드는 게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오리지널리티'

우리 모두는 오리지널이 되고 싶어한다. 사람이든, 회사든, 제품이든.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어 온갖 노력을 한다. 왜?

첫째, 자본주의 사회에서 차별화가 없으면 노답이다. 사람, 회사, 제품 다 마찬가지다. 전세계가 연결됐다. '남들과 같지만, 더 나음'은 무한 경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둘째, 오리지널리티엔 고유한 즐거움이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나오는, 인간의 상위 욕구랄까. '내 것'을 만들어간다는 즐거움. 이미 번듯한 직장 다니는 사람도, 얘기 들어보면 이런 욕구가 마음속에 다들 있다.

오리지널리티-정체성-브랜드.. 뭐라고 표현하든, 자기다움이 있는 사람은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윈윈 게임을 만든다. 끌어당기는 매력과 모종의 질투감이 섞인 묘한 아우라를 만든다.

그럼 오리지널리티는 어디서 나올까.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철학을 말하는 챕터가 있다. ⠀


하루키는 오리지널리티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더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고 한다. 반대로 '불필요한 무언가를 마이너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자기 표현을 하려고 하면, 머릿속에 너무 많은 선택지와 정보가 있어 충돌을 일으킨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만일 당신이 뭔가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라는 것보다 오히려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원래 어떤 것인가'를, 그런 본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면 얘기는 무거워진다. 풋워크는 둔해진다.반면 '추구하지 않는 나'는 나비처럼 가볍다. 하늘하늘 자유롭다. 그 나비를 날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 문맥속에서 사람은 '본모습'을 마주하는 거라고 하루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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