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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Apr 19. 2021

인생에 너무 빨리 길을 내려 하지 말자

인생에도 디자이어드 패스(Desired path)가 필요하다

1960-70년대 미국 대학 캠퍼스에선 '디자이어드 패스(Desired path)'라는 게 유행했다고 한다.


캠퍼스를 짓되, 안에 길을 미리 내지 않는다. 1년 정도 그냥 둔다. 그러면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잔디가 뭉개진다. 자연스럽게 길이 생긴다.


누군가 설계한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걷고 싶은 길'이 드러난다. 학교는 1년 뒤에 이걸 보면서 길을 포장했다.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경험해보기 전에는 미리 알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콘텐츠도, 사업도, 나라는 인간도 그렇다.


나는 이러이러한 인간일 줄 알고, 막 짱구 굴려가면서 나를 위한 길을 설계한다. 막상 시간이 지나면 내가 '걷고 싶은 길'은 내가 고려도 하지 않은 잔디밭에 나있을 때가 태반이다..


조경뿐 아니라 인생에도 디자이어드 패스 접근법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계획을 너무 미리 세우지 않는다. 불확실성은 조금 참는다. 발길 가는대로 간다. 만들어진 길을 곰곰히 살펴본다. 그 때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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