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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Sep 01. 2017

소문 나는 콘텐츠의 6가지 특징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조나 버거

'바이럴을 탔다'라는 말이 흔하다. 온라인에서 공유가 많이 되어서 많은 사람에게 입소문이 퍼진다는 뜻이다. 강남역에서 약속을 잡으면 제일 먼저 '강남역 맛집'부터 검색해보는 요즘 세대들에게 온라인 바이럴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 우리나라는 특히 한번 이슈가 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뭐 하는지 많이 신경 쓰고 인구 밀도가 높아서 그런가? ‘남들이 다 하는 것’에 쉽게 끌리는 것 같다.


2013년도에 서울대입구역 근처 한 골목에 뜬금없이 '여기는 샤로수길입니다'라는 팻말이 생겼다. 그때만 해도 그 골목은 와인바나 카페가 몇 개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도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 곳이었다. 지나가던 서울대생들은 다 그 팻말을 가리키며 별걸 다 만든다며 비웃었다.

샤로수길이라고 부르자 샤로수길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군대와 교환학생을 거쳐 3년 뒤에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해보니, 샤로수길은 거의 가로수길 뺨치는 인기를 자랑하는 명소가 되어있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샤로수길이 한참 페이스북에서 바이럴을 타고 연인들의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떠올랐단다. 예전에는 서울대생 아니면 봉천동 주민들만 찾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딱 봐도 멀리서 온 연인들이 넘쳐났다. 샤로수길 안쪽에 있던 허름한 가게들은 한둘씩 없어지고, 예쁘고 힙한 레스토랑, 바들이 가득 들어서 있었다. 입소문의 힘을 여실히 느낀 사례였다.


샤로수길은 수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유명 연예인이 끼고 나온 팔찌가 입소문을 타면 당장 매진되고, 인형 뽑기가 유행을 타면 전국 각지에 인형 뽑기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는 과정을 우리는 매일 목격한다.


생각해보면 소문나는 정보들은 뭔가 특징이 있다. 네이버에 접속해서 메인 화면을 보면 클릭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콘텐츠들이 있다.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똑같이 경험해도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말을 꼭 하게 되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나도 평소에 항상 궁금하곤 했다. 도대체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길래 어떤 정보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소문이 나는 걸까?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은 나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이다. 입소문이 나는 6가지 조건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다만, 이것이 입소문을 일으키는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무슨 정보든 6개 중에 무언가는 갖다 붙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조건들을 갖추었는데도 소문이 나지 않은 정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걸 마스터하면 당신도 당장 바이럴을 만들 수 있다! 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쉬우면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다 떼돈 벌겠다.


그래도 '아 이런 특성을 많이 가진 정보들이 잘 소문을 타는구나. 재밌네' 정도로 읽어보면 재밌는 책이다. 아마 한국인들에게 소문이 많이 났던 이야기들을 사례로 만들었으면 더 재미있었지 않을까 싶다. 미국 저자에게 그것까지 기대할 수는 없지만.


핵심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요약.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입소문을 만드는 6가지 원칙

1. 소셜 화폐 :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더 멋있고, 더 똑똑하고,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것을 공유한다.
2. 계기 : 사람들은 자주 떠오르게 만드는 계기가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한다.
3. 감정 : 각성 효과가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면 공유하고 싶어진다.
4. 대중성 : 다른 사람들이 다 하고 있고, 그게 눈에 잘 띄면 입소문이 난다.
5. 유용성 : 건강, 교육, 할인과 같은 유용한 정보는 많이 공유된다.
6. 이야기 : 단순한 정보보다 매력적인 이야기로 포장되어있을 때 많이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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