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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Nov 20. 2018

인생 첫 책을 쓰다 (7) 책을 쓰고 얻은 것

매일 글쓰기 20일 차

그래서 책 팔아서 돈 많이 벌었냐고? 여기까지 읽었으면 궁금할 법도 하다. 

솔직히... 못 벌었다. 책이 출간된 이후부터 암호화폐 시장은 줄곧 내리막이고, 반대로 경쟁 도서는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별로 슬프진 않다. 출간 덕분에 귀중한 걸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블록체인을 주제로  책을 쓸지는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그냥 운이 좋았다. 우연히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암호화폐/블록체인이라는 인기 있는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분야에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덕분에 지난 6개월 간 수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지금 블록체인 업계에서, 디콘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로 글쓰기보다 한 차원 높은 책 쓰기의 재미를 더 알게 되었다. 글쓰기는 고통스럽지만 중독성이 있다. 쓰는 동안에는 너무 힘들고 때려치우고 싶지만, 다 쓰면 남들한테 인정받으면 재미있고 뿌듯하다. 그 재미에 또 힘들었던 것 있고 열중하게 된다. 책 쓰기의 재미는 똑같은데 글쓰기의 10배쯤 된다. 꼭 책이 아니라 하더라도 콘텐츠를 창조하는 재미는 모두 이런 데서 오는 듯하다. 창작의 고통과 창작의 희열은 한 장 차이다.


그래서 꿈이 생겼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거다. 진짜 베스트셀러를 써야 한다는 건 아니다. 베스트셀러를 쓸 정도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글빨을 갖춘 작가가 되고 싶다. 전문성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글만 잘 쓰는 것도 아닌 그런 작가. 예를 들면, 유발 하라리나 리드 호프만? 원래 직업에서 잘 일하다가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작가가 되는 게 왠지 제일 멋있는 것 같다. 그때를 위해 열심히 수련하자.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는 인생 첫 책이지만 마지막 책은 절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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