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범근 Nov 19. 2018

인생 첫 책을 쓰다 (6) 미디어의 힘

매일 글쓰기 19일 차

원고를 탈고하고 나서, 출판사와 향후 마케팅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대표님이 흥미로운 얘기를 해주었는데, 요즘 출판 시장에서도 전문 작가보다 인플루언서들이 더 인기 있다고 한다. 대형 출판사들과 스타 작가들이 성공을 보증하던 옛날과 다르게,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쓴 에세이가 '안타'를 친다. 그래서 중소형 출판사들은 SNS를 샅샅이 뒤져 예비 작가들을 찾는다. 인터넷 상의 영향력이 작가 경력이나 출판사보다 훨씬 중요한 시대가 왔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네트워크는 '자본'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내가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조직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내가 누구와 연결되어있고, 누구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가 곧 힘이다. 


네트워크는 오래전부터 중요했지만, 사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 사람은 인간적 관계의 테두리 안에서만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네트워크의 한계를 엄청나게 넓혀놓았다. 일반인도 미디어를 통해 그 어떤 마당발도 얻을 수 없는 크기의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는 남에게 내 말을 들려줄 수 있는 힘이며, 곧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는 하나의 채널이다. 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미미한 영향력 일지 모른다. 하지만 채널과 연결되어있는 사람들이 수십, 수백만 명이라면 그 힘은 엄청난 것이다. 이것이 인플루언서들이 스타 작가들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물론 네트워크는 공짜가 아니다. 인간적 관계를 넘어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면,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콘텐츠가 있어야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그래야 미디어가 될 수 있다. 내 브런치의 구독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는 콘텐츠에 사람들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작은 미디어를 가지게 되었다. 아주 작은 미디어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내 인생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보 블로거였던 내가 잡지에 연재를 했고,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경험을 했고, 책을 쓰게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스타 유투버들이 몇 억 연봉을 번다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은 여전히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이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미디어를 키우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물론 미디어를 모든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좀 피곤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콘텐츠, 미디어는 현대 사회에서 나를 도와주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남들이 듣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도 미디어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큰 변화가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 첫 책을 쓰다 (5) 이야기는 힘이 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